[전훈 인터뷰] '통산 105경기' 4년차 베테랑 헤이스의 다짐 "지난해와 분명 다를 것...기대치 넘어 그 이상 해내야"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4.02.20 11:26
  • 글자크기조절
image


image


[스포탈코리아=경주] 오상진 기자= 어느덧 K리그 4년차를 맞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에이스' 헤이스(31)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제주는 새롭게 취임한 '명장' 김학범(64) 감독의 지휘 아래 2024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1월 클럽하우스에서 체력 및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 제주는 지난 6일부터 경주에서 실전을 위주로 하는 2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주축구공원에서 열린 제주와 안산 그리너스의 연습경기 후 만난 헤이스는 "아직 완벽한 컨디션에서 경기를 뛴 건 아니었다. 훈련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아무래도 몸의 회복이 완벽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김학범 감독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선수단 모두 감독님의 의도를 이애하려 다같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힘든 훈련을 거쳐 시즌에 돌입했을 때 더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image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은 헤이스



브라질 출신인 헤이스는 한국 무대에서 4번째 시즌을 앞둔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21년 광주FC에 입단해 2시즌을 보낸 헤이스는 지난해 제주로 이적했다. 광주FC에서 79경기를 뛴 헤이스는 지난해 10월 1일 친정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1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기록은 105경기 24득점 14도움.

베테랑이자 브라질 출신 선배인 헤이스는 새롭게 합류한 '브라질 듀오' 탈레스(25), 이탈로(26)의 적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헤이스는 "(두 선수에게) 한국은 브라질과 180도 다른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을 해줬다"며 "내가 앞서 광주 시절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새롭게 합류한 어린 선수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 (탈레스와 이탈로가) 깨어있는 선수들이라 새로운 문화를 잘 받아들이고 있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싶다"라며 선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외국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해 1시즌 만에 돌아가는 선수들도 많다. 다행히도 나는 광주에서도 그렇고 이곳 제주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지난 시즌 아내가 갑자기 응급 수술을 받게 됐을 때 팀매니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감사했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image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헤이스


헤이스는 제주에서 보낸 첫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분명 아쉬운 한 시즌이었다. 선수단 변화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으며 감독님이 바뀌는 일도 있었다. 이러다보니 팀이 다소 힘들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며 "나와 유리 조나탄도 더 많은 역할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헤이스는 36경기에 출전해 13개의 공격포인트(8득점 5도움)를 기록, 유리 조나탄(10득점 4도움, 공격포인트 14개)에 이어 팀내 2위를 기록했지만 자신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1년(4위)과 2022년(5위)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던 제주는 지난해 9월 남기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정조국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 순위 9위(10승 11무 17패, 승점 41점)로 마친 제주는 새 시즌을 앞두고 김학범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헤이스는 "(김학범) 감독님이 대표팀이나 프로팀에서 이루셨던 업적에 대해 많이 들었다"며 "감독님은 내가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이 믿음을 보여주신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팀을 위해 쏟을 생각이다"라며 '명장'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image
2024시즌 제주의 부주장을 맡은 헤이스


제주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헤이스는 올 시즌 팀의 부주장 중책을 맡았다. 제주 구단은 "헤이스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뛰어난 융화력과 성실한 태도, 한국 축구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며 선수단의 신임을 얻었다"며 "같은 국적이자 해외 진출이 처음인 이탈로와 탈레스의 빠른 리그 적응도 적극 도우고 있어 선수단 내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헤이스의 부주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

어느덧 30대가 된 헤이스는 '베테랑'의 무게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내 나이쯤 되면 이미 팬들에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대치를 넘어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경기 이상의 커리어가 쌓인 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헤이스는 팬들을 향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분명 지난해와 다른 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선수들도 힘들었지만, 팬들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을 겪었으니 올해는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들 모두 노력할 것이다. 나 또한 분명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