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작가 향한 시청자 불만 폭발..'귀주대첩'이 막을까 [★FOCUS]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4.02.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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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고려거란전쟁'을 향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또 터졌다. 작가를 향한 불만은 과연 무엇으로 방어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비브스튜디오스)이 종영까지 4회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한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다.


'고려거란전쟁'은 최수종이 10년만에 KBS 대하사극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22년 5월 '태종 이방원' 종영 후 1년 6개월여 만에 KBS가 선보이는 사극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 3대 대첩(살수대첩, 귀주대첩, 한산도대첩) 중 하나인 '귀주대첩'을 재현한다고 방송 전부터 알려져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작가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앞서 24일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랐다. 해당 청원 내용은 "너무 역겨워요. 작가와 XX 한번 하고 싶습니다. 자리 한번 만들어 주시겠어요?"다. 해당 청원은 이슈청원으로 올랐으며, 2월 17일 오후 3시 33분 기준으로 314명이 동원한 상태다.

이는 16회 방송 후 다수의 시청자들이 극 전개에서 작가가 집필한 일부 장면, 인물의 상황에 대해 역사 왜곡 의혹을 제기한 것과 이어진다. 이정우 작가에 대한 문제점 제기가 계속됐던 상황이다. '고려거란전쟁'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소감 게시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작가가 쓴 대본 내용을 두고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고려거란전쟁'에서 다룬 '김훈-최질의 난'과 관련해 일부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질(주석태 분)이 강감찬에게 발길질을 한 장면도 문제였다고. 이외에도 여러 시청자, 네티즌이 극 전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청자소감 게시판도 작가를 향한 불만글이 쏟아지고 있다.


극 중반을 넘어,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고려거란전쟁'에서는 현종(김동준 분)이 성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강감찬이 '귀주대첩'을 펼치기 전 디딤돌을 마련하는 내용도 그려졌다. 이 귀주대첩에 거는 기대감과 작가의 극 전개에 대한 불만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 작가를 향한 불만이 시청자청원으로 또 한번 불거졌다. 심지어 '작가 퇴출'의 내용이 담긴 청원까지 등장해 '고려거란전쟁'의 논란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분노 표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1월에도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고려거란전쟁'은 지난해 11월 첫 방송 이후 최수종, 지승현(양규 역), 이원종(강조 역), 김준배(소배압 역), 김혁(야율융서 역), 한재영(지채문 역), 주연우(김숙흥 역) 등의 열연에 힘입어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에 KBS 연기대상에서 최수종이 대상을 비롯해 이정우 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외에 김동준(남자 최우수상), 지승현(남자 우수상, 인기상), 이원종(남자 조연상) 등이 수상했다.

승승장구 할줄 알았던 '고려거란전쟁'. 그러나 암초에 부딪혔다. 사극, 특히 '대하드라마'에서 큰 오점이 될 수 있는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다.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로 알려졌던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구 고려거란전기)의 길승수 작가까지 비판했다. 극 중 일부 장면, 등장인물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1월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에서는 "원작 작가와 계약본 이후로 스토리가 엉망입니다" "양규 장군 전사와 함께 드라마도 무덤 가고 있네요" 등이 내용이 담겼다.

'고려거란전쟁' 측은 해당 청원이 답변 요건(청원 동의자 1000명)을 충족하자 입장을 밝혔다.

'고려거란전쟁' 측은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만의 재미와 감동을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은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의 판권을 구매하게 되었고 전투 장면 등의 고증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판권 구매한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참고 자료 중 하나였고 '고려거란전쟁'의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종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또 한번 작가를 향해 쏟아내는 불만이 터졌다. 과연 해결될 수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려거란전쟁'의 백미로 손꼽히는 '귀주대첩'이 다가오고 있다. 한민족 역사의 3대 대첩(살수대첩, 한산도 대첩, 귀주대첩) 중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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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사진=KBS 2TV 대하듣라마 '고려거란전쟁'


'고려거란전쟁'의 '귀주대첩'은 첫 방송 전부터 생생한 재현을 예고해왔던 만큼, 기대감이 높다. 극 중 귀주대첩은 앞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양규 장군의 흥화진 전투 외에 여러 전투 장면을 연출했던 김한솔 PD가 연출을 맡았다. 생생하고 치열한 장면이 예고됐다. 오는 3월 2일 29회에서 최질의 난을 일으킨 반란군 무리를 처단한 현종이 거란과 전쟁 대비에 돌입한다. 강감찬이 고려군 총사령관이 되어 출정하게 된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고려거란전쟁'의 귀주대첩이 막을 올리게 됐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고려거란전쟁'은 지난 25일 방송된 2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논란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기도 하다. 논란과 기대가 공존하는 '고려거란전쟁'. 귀주대첩 그리고 강감찬이 마지막 한방으로 논란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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