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맞대결' 앞두고 151㎞ 쾅! 양의지도 인정한 국대 우완 "ML 상대 전력 다하겠다" [잠실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4 18:01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KIA 전이 14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잠실=김진경 기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메이저리그(ML) 팀과 맞대결을 앞둔 국가대표 우완 곽빈이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이상 두산 베어스)도 쌩쌩한 곽빈의 투구에 합격점을 줬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피안타와 삼진 없이 2볼넷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곽빈의 안정적인 투구와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KIA에 7-2로 완승,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곽빈은 적은 투구 수가 예상됐다. 17,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하기 때문. 등판 간격 상 곽빈은 18일 오후 7시에 열릴 LA 다저스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초 1이닝만 던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1회를 공 13개로 끝내자 2회에도 등판해 공 14개를 더 던졌다. 스트라이크 15개, 볼 12개로 제구가 썩 좋은 건 아니었으나,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뿌리며 좋은 컨디션을 확인했다. 또한 직구 16개, 슬라이더 5개, 체인지업 4개, 커브 2개로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경기 후 곽빈은 "원래 1이닝만 던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투구 수가 적게 나와 조금 더 실점 감각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 15개만 더 던지겠다고 했다"며 "볼넷도 조금 나왔지만, 그래도 (양)의지 선배가 공 회전이 캠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셔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화두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곽빈은 "오늘도 볼과 스트라이크가 비슷하게 들어간 것이 없어 ABS는 잘 모르겠다"며 "피치 클록은 아예 신경 쓰지 않고 던졌는데 한 번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쓸 건 아닌 거 같다"고 웃어넘겼다.

image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KIA 전이 14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잠실=김진경 기자


3일 앞으로 다가온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은 뜨거운 관심사다. '팀 코리아'는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 된 사실상 국가대표팀이다. 곽빈은 "아직 보직이나 등판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팀과 맞대결이) 엄청 도움될 것 같다. 많이 던지지 않더라도 그런 정상급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자신감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만나보고 싶은 팀은 역시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LA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급 계약을 체결하고 LA 다저스에 합류했다. 곽빈은 "아마 투수들은 누구나 오타니 선수와 붙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KBO에서 이렇게 친선 경기를 잡아주셨다. 발표 난 뒤로 계속 뽑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를 상대로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못 이긴다. 전력을 다해야 한다. 고척돔이 익숙하고 편한 건 있지만, 오타니 같은 선수 앞에서 그런 건 없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 부담스럽다. 그래도 맞아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부딪혀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어느덧 프로 7년 차 중견급 선수가 됐다. 이제 마냥 어리다고 볼 수 없는 연차. 지난해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면서 두산이 선발 왕국으로 불리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국제대회에서도 만원 관중(도쿄돔 4만 2300석)에 가까운 4만 1883명이 모인 일본과 APBC 결승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찬사를 받았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4만 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서도 곽빈이 자기 공을 던지는 거 보고 역시 대단한 친구라 생각했다. 보통 겁나서 볼만 던지는데....(곽빈은 안 그랬다)"라며 극찬했다.

그런 만큼 올 시즌 곽빈의 활약은 두산의 성적을 판가름할 핵심 키다. 이에 곽빈은 "(두산이 강팀이라는 평가에) 솔직히 말하면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어떻게 보면 잘해줘야 하는 선수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더 노력하는 것도 있다"며 "일본 미야자키 맾프 때부터 몸 컨디션이 괜찮았고 잘 준비해서 루틴대로 준비하면 시즌을 잘 완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