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상 이 정도라니...' 오타니도, 타티스도 대한민국에 모두가 반했다 "한국이 좋다"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3.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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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은 채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영상 갈무리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 모두 대한민국에 반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시리즈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에 각각 임했다. 샌디에이고는 17일 오후 7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를 상대한 뒤 18일 정오에는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20일과 21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대망의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지난 15일 오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어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각자 서울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했다. 또 시민들로부터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기도 했다.

특히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자신의 SNS에 서울 광장 시장을 찾아 만둣국을 먹는 모습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또 광화문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는가 하면, 서울 거리를 배경으로 호떡을 먹는 사진까지 올렸다.

타티스가 만둣국을 먹는 사진을 올리자, 급기야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긴급 소환되기도 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이다. 페르난도 타티스는 빅리그 통산 타율 0.265, 113홈런 80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85의 성적을 남겼다. 평범하다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성적이다.


그렇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단 한 경기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페르난도 타티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지난 1999년 4월 23일(현지 시각). 페르난도 타티스가 LA 다저스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3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좌월 만루포를 터트렸다. 이어 타순이 한 바퀴를 돈 가운데, 다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2사 만루라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여기서 페르난도 타티스는 만루 홈런포를 작렬,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한 타자가 한 투수 상대로 한 이닝에 연속 만루포를 친 유일무이한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를 두고 한국 팬들은 '한만두(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방 허용)'라 불렀고,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번에 만둣국을 먹으면서 또 화제가 됐다.

이밖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만났다는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여의도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는 매니 마차도를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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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만둣국을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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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15일 광화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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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5일 자신의 SNS에 호떡을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SNS 갈무리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샌디에이고를 대표해 참석한 선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그리고 잰더 보가츠였다. 김하성은 단독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한국 입국 후) 시간을 잘 보냈다. 첫날 한국에 오자마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찰도 찾았다. 시장에 가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굉장히 인상적인 서울 시민을 만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면서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니 마차도는 "여정이 길었지만, 이곳은 김하성의 고향 아닌가. 지난 몇 달 동안 김하성이 굉장히 기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다. 김하성의 고향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돼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또 잰더 보가츠는 "아주 예전에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예전에 갔었던 장소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은 서울 용산어린이공원을 방문, 한국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 행사에 참여했다.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조 머스그로브, 로버트 수아레즈 등 최고의 스타들이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아이들이 김하성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 아이들이 이런 추억을 남기는 건 좋은 것 같다. 선수로서 과거를 돌아볼 때 이런 경험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10년 뒤에는 아이들이 '특별하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할 것"이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차도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국만의 응원 문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굉장히 열정적인 팬들이 있다고 들었다. 90% 이상의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친다고 들었다. 그런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됐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들 모두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현하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한국 문화에 대해 호평했다고 한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한국 문화가 정말 좋다고 말하더라. 한국인으로 뿌듯했다. 많은 선수들이 분명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서울에 머물) 시간도 짧다. 그렇지만 한국에 왔으니,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여러 가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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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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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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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손하트를 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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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기다려지다'라는 한국말과 함께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며 일행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오타니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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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인천 상공에서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며 도착이 임박했을 알렸다. /사진=오타니 공식 SNS
또 다저스를 대표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012년(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방한)에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 달랐다"면서 "그때부터 한국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대만과 한국 정도밖에 가보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은 특별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야구를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아울러 16일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이날 "한국의 밥이 맛있다. 호텔에서 먹었는데 맛있더라"며 역시 한국에 반한 모습을 보여줬다. 야마모토는 과거 2~3차례 여행차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모두가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만 말하고 있는데,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17일 정오에는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각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8일 정오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가,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가 각각 맞붙는다. 이어 19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20일 오후 7시 5분 대망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펼쳐진다.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각각 선발로 앞세운다. 이어 두 팀은 21일 오후 7시 5분에 2차전을 벌인다. 2차전에서 다저스는 야마모토,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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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한복을 입은 김하성(왼쪽)과 매니 마차도.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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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외관.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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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빌딩숲.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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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2차전 선발 매치업. /사진=MLB.com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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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한 고척돔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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