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 선수' 만은 잃으면 안 되는데, 손흥민 부담 너무 커진다... "사우디 주요 영입 목표" 충격 이적설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3.1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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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최우수 선수(POTM)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히샬리송./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구단이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형 공격수를 노린다. 토트넘 홋스퍼에게는 꽤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히샬리송(26)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출이 많아질 듯하다. FC바르셀로나 스타 하피냐(28)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 펀드(PIF)가 직접 구단을 지원하며 자국 내 프로리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골닷컴'은 "히샬리송과 하피냐뿐만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재능들을 향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리버풀 영웅 모하메드 살라(31)와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 케빈 더 브라위너(32)도 노린 바 있다. 1년 전 네이마르(32·알 힐랄)와 카림 벤제마(37·알 이티하드)를 데려올 때 살라와 더 브라위너도 영입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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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결승골 터트린 직후 히샬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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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과 경기 후 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국 '텔레그래프'도 히샬리송의 이적설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클럽들의 여름 이적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전에도 그를 주요 영입 명단에 올려뒀다. 관심이 다시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이적 자금을 아꼈다. 주요 선수들의 이동이 잦은 여름 이적시장이 본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1월을 조용히 보냈다"라며 "여름에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이다. 히샬리송은 외국인 선수 자리를 늘릴 클럽들의 영입 목표다"라고 시사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2022~2023시즌 부진했던 히샬리송 영입에 진심이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살라 영입 실패 후 히샬리송을 늦게 확인했다"라며 "그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9번(스트라이커)이다. 토트넘은 지난해 히샬리송을 매각할 생각이 없었다. 사타구니와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지만, 구단의 핵심 선수였다. 이번 시즌 초 큰 수술을 받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골닷컴'은 "하피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원한다. 아직 그는 바르셀로나 잔류 열망이 가득하다"라며 "히샬리송은 2월 중순 무릎 부상을 당한 바 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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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히샬리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막대한 이적료로 유럽 주요 구단들을 설득할 수도 있다. '골닷컴'은 "하피냐는 오랜 기간 이적설이 제기됐다. 바르셀로나의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금 소유의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는 대형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2023~2024시즌 히샬리송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 부임 후 공격 본능을 되찾았다. 시즌 중반기에 들어설 즘 골맛을 보더니 어느새 토트넘 내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까지 치고 올라왔다. '텔레그래프'는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보다 선발 출전 기록이 17경기나 늘었다. 대부분의 골은 12월과 1월에 나왔다. 10골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54) 감독 시절 히샬리송을 데려왔다. 손흥민(32)의 부담을 덜기 위함이었다. 히샬리송은 측면과 중앙 공격수 모두 뛸 수 있는 멀티 공격 자원이다. 해리 케인(31)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며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더 보이 홋스퍼'는 "토트넘은 2022년 에버튼에서 히샬리송을 데려오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를 썼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좋은 조건으로 토트넘을 설득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적설이다"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토트넘에서 대체불가 자원으로 통하지만, 히샬리송은 유독 콘테 감독 시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트넘 미드필더나 공격진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겉도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토트넘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단 한 골에 그치며 현지 매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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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클루셉스키(왼쪽)와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실제로 히샬리송도 불만을 품고 있었다. 영국 '90min'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에게 직접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브라질과 토트넘에서 같이 뛰고 있는 에메르송 로얄(26)은 "히샬리송은 경기 당일 회의에 늦었다"라며 "콘테 감독은 그에게 '할 말이 있나'라고 물었다. 히샬리송은 당시 상황을 이하지 못하는 듯했다"라고 증언했다.

히샬리송은 "그냥 생각나는 말을 했다.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 '토트넘의 지금 포메이션은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한 탓이었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더욱 빛났던 히샬리송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히샬리송은 토트넘 중앙 공격수로 나서 손흥민 공백을 메웠다.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터트리기도 하며 절정에 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프리미어리그 핵심 선수 흔들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심지어 손흥민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직접 반박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구단은 손흥민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 돈은 내게 중요치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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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존슨(왼쪽)과히샬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손흥민은 토트넘 캡틴이자 주요 골잡이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명실상부 유럽 레전드다. 8시즌 연속 20공격포인트 고지에 올랐다.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파격적인 재계약도 내걸 전망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 핵심 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내줄 리 만무하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해 "다니엘 레비 회장은 토트넘 내 주급 체계를 무너뜨려서라도 손흥민을 붙잡으려 한다.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기브미스포츠'는 이달 초 "손흥민은 여름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조건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자세히 알리기도 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손흥민은 연일 맹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유독 손흥민에게 평가가 박했던 앨런 시어러(54)는 아스톤 빌라와 경기가 끝난 뒤 28라운드 베스트 11에 손흥민을 왼쪽 공격수로 넣으며 치켜세웠다.

통계 전문 매체들도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후스코어드닷컴'도 12일 손흥민을 이주의 선수로 올려놨다. 손흥민은 평점 9.35로 11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토트넘 동료 브레넌 존슨(22)은 8.17로 왼쪽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도 7.9점으로 중앙 수비수 두 자리 중 하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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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오른쪽)을 안아주는 제임스 매디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28주 차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상위 10명을 공개했다. 손흥민이 9.35점으로 가장 높았다. 매체는 "얼티밋 팬 점수 19점을 획득한 손흥민은 빌라 파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8주 차부터 가장 높은 팬 점수를 획득한 선수다"라며 "손흥민은 빌라전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심지어 그는 예상 득점(xG)보다 5.40골을 더 기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손흥민은 영국 최고 유력지로 통하는 'BBC'의 찬사도 받았다. 해당 매체는 12일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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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결승골 터트린 직후 히샬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힘을 더욱 냈다. 히샬리송은 무릎 부상으로 쓰러져 프리미어리그 순위 싸움 분수령에서 한동안 뛸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히샬리송은 무릎 부상으로 최소 3주 또는 4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원톱에 번갈아 썼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20)는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로 임대 이적했다.

시즌 초만 해도 히샬리송은 손흥민에게 완전히 밀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로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히샬리송의 골 감각이 무뎌진 탓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연일 골 잔치를 벌였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차출 전 마지막 경기인 AFC본머스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시즌 총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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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오른쪽)과 히샬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이 없을 때 히샬리송은 토트넘 주축 스트라이커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친정팀 에버튼과 경기에서 날카로운 골 감각을 선보였다. 토트넘과 에버튼의 23라운드 경기에서 히샬리송은 전반전에만 2골을 몰아쳤다.

당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이날 평점 8.4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4슈팅 중 3개가 골문으로 향했고, 두 번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 골(xG) 값은 0.75로 낮았지만, 난도 높은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히샬리송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에버튼 골망을 갈랐다. 데스티니 우도기(22)의 크로스를 그대로 때려 넣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한 히샬리송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에버튼 홈팬들을 향한 예우였다. 이후 토트넘은 한 골을 내줬다.

실점 약 10분 만에 히샬리송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전반 41분 히샬리송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픽포드를 뚫었다. 꽤 먼 거리에서 찬 슈팅이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히샬리송의 10호 골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전 에버튼에 끝내 추가 실점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히샬리송은 11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18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을 끝으로 부상으로 인해 토트넘 공식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7일 풀럼과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됐지만,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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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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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왼쪽)와 히샬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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