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3. 나이떡

채준 기자 / 입력 : 2024.03.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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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나이만큼 떡 먹고, 행복한 봄맞이 하세요~"

3월20일(음력 2월11일)은 춘분이다.


24절기중 네 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은 날이다. 세시풍속을 찾아보면,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춘분이 되면 떡을 해 먹었다. 특히 온 식구가 모여앉아 나이만큼 나눠 먹었다고 해서'나이떡'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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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가족들이 각자의 나이 수만큼 숟가락으로 흰쌀을 떠서 떡을 만드는데, 어린아이들은 크게 빚고 어른들은 작게 빚어 먹었다고 한다. 강원도 일부 지방에서는 멥쌀가루에 수리취 잎사귀를 섞은 떡을 만들어 춘분과 단오날에 먹기도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춘분이 되면 양반들은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액을 막고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머슴들을 불러놓고 나이 수대로 떡을 먹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이날을 머슴날이라고도 부르는데, 떡 말고도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머슴들에게 대접하며 한해 농사를 잘 지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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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춘분 나이떡은 지방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송편과 유사하게 만든다. 주로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속에 팥, 콩, 깨를 넣어 만드는데, 강원도에서는 이맘때쯤 올라오는 쑥을 뜯어 나이떡을 빚기도 한다.

떡 만드는 방법은'속 준비하기-반죽하기-속 넣기-안치기-찌기-식히기'순서를 기억하면 된다. 이 중에서 가장 신경써야할 순서는 반죽과정이다.

쌀의 단백질은 밀과는 달리 점성이 크지 않아 물과 반죽해도 끈기가 없기 때문에 찬물보다는 뜨거운 물에 익반죽하는 것이 끈기 생성과 모양내기에도 쉽다.

송편의 경우는 연한 설탕물로 반죽하면 끓는점이 상승해 전분의 점도가 높아지고 설탕의 보습성으로 잘 굳지 않아 부드러운 떡을 만들 수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떡은 우리나라에서'나눔과 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춘분을 맞아 나이떡을 만들어 주변 분들과 함께 나눠 드시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나이떡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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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쌀가루, 뜨거운 물, 통깨, 콩, 설탕, 소금

<만들기>

1. 통깨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 간다.

2.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한다.

3. 반죽한 것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동글하게 만든 다음 엄지손가락 으로 구멍을 파주면서 모양을 잡는다.

4. 준비한 깨(콩)소를 넣고 반죽 끝을 단단하게 붙여준다.

5. 빚은 떡을 찜통에 올려 25분 정도 쪄 낸 다음 참기름을 발라 식혀낸다.

Tip) 찜통에 솔잎을 깔고 찌면 떡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주고, 솔잎에서 나는 피톤치드가 세균이나 곰팡이균을 잡아줘 떡을 상하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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