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 황선홍 감독 "손흥민 계속 주장 맡는다, 이강인 출전 여부? 직접 보고 결정할 것"... 주민규 등 17명 '첫 훈련' 시작 [고양 현장]

고양종합운동장=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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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한국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첫 소집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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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지시 중인 황선홍 (왼쪽 세 번째)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황선홍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주장 체제'를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강인(PSG)의 출전 여부는 직접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오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고양시 소재 호텔에서 모인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A대표팀 소집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첫 소집이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처음으로 모인 자리기도 하다.

이날 훈련에는 소집 명단 23명 중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등 해외파 6명이 빠진 채 진행됐다.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해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다. 이강인, 조규성, 홍현석은 유럽에서 내일 한국 도착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은 훈련 전 취재진과 짧게 만났다.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냐는 물음에 "아직 다 소집이 안 된 상황이라 긴 얘기는 하기 어려웠다. 이후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 듣고 교감하겠다"며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얘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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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왼쪽) 감독과 마이클 김 수석코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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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대표팀 선수들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표팀 첫 소집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앞서 황선홍 감독은 이번 태국과 2연전을 통해 '속죄의 경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이 실망을 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경기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해봤을 때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축구팬들도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저와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A대표팀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아시안컵 졸전 탈락 여파뿐 아니라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4강 전날 밤 '탁구 사건'으로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저는 일단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것을 지향한다. 하지만 또 풀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 합류한 시점에서 풀고 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들어보고 싶다.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갈등의 당사자들이 직접 해명을 하는 것보다 당장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가 당장 모레다. 모든 것을 다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외파 합류가 늦어 실질적으로 함께 훈련할 시간 부족한 부분이 우려된다. 황선홍 감독도 이를 공감했다. 그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많은 것을 주문하고 원하는 것은 복잡해진다. 최대한 단순하게 집약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훈련 계획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손흥민 주장 체제를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이날 오전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무송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전에서 후반 8분 리그 2호골을 터트리며 6-2 대승에 일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통화를 따로 했냐는 물음에 "안 했다"고 답했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얼굴을 직접 보고 컨디션보고 결정할 문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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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황선홍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 후 대표팀 훈련 공개는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해외파가 빠진 17명의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생애 첫 대표팀에 뽑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울산 HD)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A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2일 태국으로 건너간다. 이어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서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고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린다. 한국이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상대 태국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 12명이 빠졌다. 부상으로 황희찬, 김승규가 제외됐고, 김지수, 양현준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정승현, 박용우, 김태환, 이기제, 김주성, 오현규, 이순민, 문선민도 빠졌다.

대신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가 대표팀에 첫 승선했고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조유민(샤르자), 백승호(버밍엄시티) 등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눈에 들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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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대표팀 선수들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소집 명단 23명 중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등 해외파 6명이 빠진 채 진행됐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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