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전북 꺾은 상승세' 김천, 원천은 '군인 정신'... 승격팀 반란 예고, 이제 2부란 없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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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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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의 '군인 정신'이 K리그1에서도 통하고 있다.

김천은 지난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대구FC와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김천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와 2라운드에서 2-3으로 패했지만, '난적' 전북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다시 상승 기운을 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 4위로 올라선 것이 고무적이다. 뿐만 아니라 김천은 구단 사상 최초로 전북을 꺾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김천은 직전 울산전에 비해 신중하게 경기를 풀었다. 울산전에서 안일한 수비로 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줬기 때문에 박민규-김봉수-김재우-박승우로 이뤄진 포백은 더욱 끈끈한 수비를 펼쳤다.

전반 22분 김태현의 강력한 왼발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한 김천은 3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김현욱이 아크서클에서 강한 왼발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티아고와 비니시우스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 송민규, 이동준 등 국가대표 공격수 3명을 동시에 투입했지만 김천의 수비에 막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천은 후반전에 단 한 차례의 유효슛도 허용하지 않고 선제골을 잘 지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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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전북 현대 경기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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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김천이 한 발 더 뛰는 부지런한 축구로 K리그1 무대에서 차이를 만들고 있다.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지만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정신력을 자랑한다. 승리를 거둔 대구와 전북전 모두 슈팅수에서 밀렸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골을 만들어 승리를 가져왔다. 또한 지난해 5월 김천 사령탑으로 부임해 반 시즌 만에 K리그2 우승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의 지도력이 K리그1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분대장이자 주장 김현욱은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김천의 창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등번호 10번 센터백' 김재우도 3경기 중 2경기에서 무실점 수비를 이끌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둘은 K리그1 3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

김천은 2013시즌, 2015시즌, 2021시즌, 2023시즌까지 4회 연속 2부 강등 후 1년 만에 승격이라는 진기록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강등은 없다는 각오다.

김천은 A매치 휴식기 이후 30일 수원FC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4라운드를 펼친다. 김천 구단에 따르면 정정용 감독은 "무실점 승리한 경기에 대해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며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천 상승세의 희생양이 된 전북은 개막 후 3경기에서 2무1패 부진에 빠지며 좀처럼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도 탈락하며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예상도 힘을 잃고 있다. 시즌 직전 K리그1 최다골 공격수 티아고 등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며 보강에 힘썼지만,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경기력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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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전북 현대 경기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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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김천 상무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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