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29점 대폭발' 알고도 못 막는다! OK금융그룹, 우리카드에 풀세트 승... 88.9% 확률 잡았다 [PO 1차전 현장리뷰]

장충=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23 21:29
  • 글자크기조절
image
OK 금융그룹 레오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사진=한국배구연맹
image
OK금융그룹 선수단이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사진=한국배구연맹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알고도 못 막는 것이 레오나르도 레이바(34·등록명 레오)라는 존재였다. 레오가 전 경기에 이어 이날도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OK금융그룹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카드도 3, 4세트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2-0으로 뒤지던 경기를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 가는 명승부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23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점수 3-2(25-20, 25-19, 22-25, 21-25,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3위로 시작한 OK금융그룹은 88.9%의 확률을 잡았다. 과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8번 중 16번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올라갔다.

이날도 관건은 올 시즌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를 어떻게 막느냐였다. 레오는 지난 21일 4위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홀로 43점을 올리며 풀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OK 금융그룹은 레오에 몰릴 수비벽을 예상해 다른 공격수들을 활용하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우리카드로서는 세터들의 경기 운영이 중요했다.

오기노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신호진은 무려 3세트까지 공격성공률 82.35%를 보이며 최종 24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다. 주포 레오 역시 많은 견제에도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9점을 올리며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화력이 뒤늦게 나온 것이 아쉬웠다.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가 12점으로 헤맨 가운데 송명근, 김지한 등 토종 공격수들이 각각 18점, 17점으로 34점을 합작하면서 명승부를 연출했다.

image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왼쪽)과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mage
OK 금융그룹 신호진이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사진=한국배구연맹


오기노 마사자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송희채(아웃사이드히터)-진상헌(미들블로커)-신호진(아포짓스파이커)-레오나르도 레이바(아포짓스파이커)-바야르사이한 밧수(미들블로커)-곽명우(세터)-부용찬(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이승원(세터)-송명근(아웃사이드히터)-박진우(미들블로커)-김지한(아웃사이드히터)-한성정(아웃사이드히터)-이상현(미들블로커)-오재성(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은 신호진, 바야르사이한, 진상헌 등이 우리카드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면서 차츰 리드를 잡아나갔다. 진상헌이 아르템의 공격을 막아내고 속공 득점을 하면서 기선을 잡아냈다. 뒤이어 OK금융그룹이 8-7로 앞선 상황에서 신호진이 김지한의 오픈 공격을 막은 데 이어 퀵오픈으로 직접 점수를 올렸다.

그다음은 레오 타임이었다. 레오는 퀵오픈 득점에 이어 바야르사이한과 함께 김지한의 퀵오픈을 블로킹해냈다. 우리카드의 서브권 때 또 한 번 퀵오픈 득점에 성공한 레오는 이번엔 직접 잇세이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14-11을 만들었다. 송희채의 스파이크서브로 20점 고지를 밟은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후위 공격에 이어 진상헌이 속공으로 점수를 올리며 1세트를 끝냈다. 레오는 1세트에만 공격성공률 66.67%로 7점을 올렸다.

image
OK금융그룹의 레오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블로킹 벽을 넘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mage
우리카드 선수단이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2세트에서는 신호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호진은 팽팽하던 경기에서 극적인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OK금융그룹이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빠른 대각 공격으로 터치아웃을 끌어내더니 아르템의 후위 공격을 단독 블로킹해내며 장충을 뜨겁게 달궜다. 코트를 돌며 포효하는 신호진의 세리머니가 백미. 이때부터는 완전히 OK금융그룹의 흐름이었다. OK금융그룹은 진상헌이 한성정의 공격을 막아내며 20점을 돌파했고 레오가 후위 공격으로 2세트마저 잡아냈다.

우리카드의 전략 변화가 유효했던 3세트였다. OK금융그룹의 공격 루트가 레오와 신호진에게만 몰린 가운데 우리카드는 세터 이승원이 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한성정과 김지한에게 상대적으로 블로킹이 몰리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우리카드의 득점이 이어졌다. 20점에 먼저 도달한 건 OK금융그룹이었다. 레오의 서브 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레오의 강서브에 넘어온 공을 파이프를 시도해 20점을 돌파했다. 하지만 송희채의 공격이 계속해 막히면서 우리카드가 24-21로 오히려 세트 포인트를 먼저 만들었다. 결국 이상현의 속공으로 우리카드가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는 레오에 기대는 OK금융그룹과 올 시즌 강력한 블로킹을 자랑하는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간의 진검승부였다. 우리카드가 12-13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박진우가 레오의 공격을 막아내 동점을 만드는가 싶으면 레오는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공마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장군멍군의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카드의 블로킹 득점과 레오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양쪽 응원단의 함성은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20점 이후에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21-21에서 김지한이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우리카드가 앞서나갔다. 여기서 OK 금융그룹의 결정적인 사인 미스가 나왔다. 송희채가 받아낸 공을 곽명우가 올렸으나, 공격수들이 아무도 뜨지 않으면서 우리카드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고 송명근이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송명근이 정확하게 OK금융그룹 왼쪽 구석에 서브를 넣으면서 우리카드는 마침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명승부는 신호진, 레오 쌍포가 결정 지었다. 5세트 7-7 동점에서 신호진의 퀵오픈 득점과 레오의 오픈 득점이 연속해 터졌고, 김지한의 서브마저 네트에 걸리며 OK금융그룹이 11-8로 앞서갔다. 우리카드는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계속해 우리카드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송희채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의 승리가 확정됐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