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아직 20대인데...' 인터밀란 레전드 억지 주장 "KIM말고 더 어린 선수 영입하라"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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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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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그야말로 억지 주장이다. 이탈리아와 인터밀란 레전드 풀비오 콜로바티(67)가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좋은 영입 후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민재가 아직 20대 전성기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데도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FC인터뉴스는 25일(한국시간) "콜로바티가 김민재보다는 더 젊은 선수들이 좋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로바티는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인터밀란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와 인터밀란의 수비 보강에 대해 언급했다. 인터밀란은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콜로바티는 "인터밀란은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과 관련해 실수를 저지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수비 쪽에 투자해야 한다면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25·토리노)나 조르지오 스칼비니(21·아탈란타) 등 유망주 수비수에게 집중할 것이다. 두 선수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콜로바티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논리다. 김민재가 30대를 넘긴 것도 아니고, 이제 20대 중반을 넘긴 전성기 커리어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1년 전만 해도 김민재는 전 세계 센터백들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 이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22~2023시즌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뤄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부여했다. 세리에A 사무국도 김민재를 리그 베스트11, 최고 수비수로 선정했다.

괴물의 활약은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철벽 수비를 펼쳤다. 나폴리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대회 8강을 이뤄냈다. 김민재를 지도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경기에서 최소 20가지의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고 극찬했다.

또 김민재는 2023년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소속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25위, 후뱅 디아스가 30위였다.


물론 부온조르노와 스칼비니가 김민재보다 어리기는 하다. 하지만 김민재와 부온조르노를 비교하며 고작 3살 차이고, 이 둘이 주목을 받은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부온조르노는 지난 시즌 토리노의 주전 멤버로 뛰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시즌 평점이 6.77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태클 2.4회, 가로채기 2.4회, 걷어내기 4.7회 등을 올리며 폭풍성장을 이뤄냈다. 스칼비니 역시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 올 시즌 리그 26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시즌 평점은 2022~2023시즌 6.63, 2023~2024시즌 6.66에 불과했다. 아직 어린 만큼 분명 약점도 존재한다. 확실한 믿음을 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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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반면 김민재는 중국 리그 시절부터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시절에도 찬사를 받았고, 나폴리 시절에는 김민재를 따라잡는 센터백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지난 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곧바로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계속된 출전에 혹사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민재는 주전에서 벤치 멤버로 밀렸다. 지난 6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이탈리아)전을 포함해 직전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3경기 중 김민재가 뛴 경기는 9일 마인츠전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15분에 불과했다. 뮌헨은 김민재 대신 마타이스 데리흐트,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쓰고 있다.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센터백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김민재 이적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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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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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오 스칼비니. /AFPBBNews=뉴스1
인터밀란은 팀 주전 센터백 아체르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8일 나폴리와 맞대결에서 상대 수비수 주앙 제수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체르비가 징계를 받는다면 큰 타격이다. 수비 보강이 필요한 이유다.

콜로바티는 반대 의견을 보였지만, 김민재 이적 협상 분위기는 아직 긍정적이다. 이탈리아 아주리시모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민재는 뮌헨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는데 5000만 유로(약 730억 원)를 썼다. 이적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인터밀란과 뮌헨 구단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밀란은 지난 해 여름 골키퍼 얀 좀머,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를 뮌헨에서 영입했다. 김민재 이적협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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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의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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