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미쳤다' 김하성 뚫고 적시타+175.2㎞ 초고속 타구로 첫 멀티히트! SF, SD에 8-3 승 '김하성도 멀티히트' [종합]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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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4회초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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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2회초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 데뷔전부터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와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중 적시타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그물망 수비를 뚫고 때려낸 것이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375, OPS 0.708이 됐다.


리드오프 이정후의 첫 적시타와 멀티히트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8-3으로 승리, 전날(29일)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김하성도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우익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카일 해리슨. 이에 맞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쥬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에귀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르(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조 머스그로브.

전날 다르빗슈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고 희생플라이로 타점까지 올렸던 이정후는 이틀 연속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머스그로브의 시속 92.3마일(약 148.5㎞) 싱커를 가만히 지켜보더니 조금 더 몸쪽으로 가깝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그대로 퍼 올려 시속 108.9마일(약 175.2㎞)의 초고속 타구로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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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1회초 안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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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오른쪽)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경기 1회초 호르헤 솔레어의 병살타구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이정후는 후속타자 솔레어의 병살타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웨이드 주니어가 곧장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채프먼이 몸쪽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채프먼의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계속해서 플로레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콘포토가 우전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에스트라다는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의 3-0 리드를 만들었다.

이정후의 두 번째 타석은 범타로 끝났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머스그로브의 몸쪽 커터(시속 144.3㎞) )를 강하게 때렸으나,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가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이정후는 또 한 번 강렬한 안타로 금방 경기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4회 초 베일리의 볼넷, 아메드의 사구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이정후는 머스그로브의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후려쳐 유격수 김하성 옆을 스치는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역동작에 걸린 김하성은 재빨리 슬라이딩해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이정후의 타구가 조금 더 빨랐다.

샌디에이고 배터리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공을 크게 떨어트린 뒤 높은 쪽 공을 던져 이정후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떨어지는 공에 미동도 하지 않더니 높게 오는 직구를 강하게 때려내 수 싸움에서도 완벽히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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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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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오른쪽)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4회초 2루에서 김하성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일방적 흐름에서 샌디에이고도 반격에 나섰다. 마차도가 4회 말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앞선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던 김하성도 4회 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타티스 주니어가 좌월 솔로포로 2-4 추격에 나섰다.

이후 이정후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스테판 콜렉의 몸쪽 직구(시속 151.9㎞)를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 초 2사 2루에서도 옌 엘 데 로스 산토스의 한가운데 직구(시속 150.6㎞)를 때렸지만, 중견수 직선타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 타구도 시속 108마일(약 173.8㎞) 의 강한 타구여서 미친 타격감을 실감케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화끈한 타격으로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앞서 두 번의 병살타를 기록했던 솔레어가 7회 초 1사에서 2루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채프먼은 6구째 싱커를 퍼 올려 중앙 담장 끝까지 향하는 적시 2루타로 솔레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플로레스가 또 한 번 중전 1타점 적시타로 6-2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9회 초에는 또 한 번 솔레어의 볼넷 출루에 이은 채프먼의 좌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샌프란시스코가 8-3 리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8회 말 또 한 번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하성이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이정후 앞으로 중전 안타로 추격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해리슨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이후 랜던 루프(1이닝 무실점)-타일러 로저스(1이닝 1실점)-라이언 워커(1이닝 무실점)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2024시즌 첫 승이 완성됐다. 타선에서는 이정후의 멀티히트 외에 채프먼이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로 4번 타자로서 위용을 뽐냈다. 베일리와 라몬테 주니어 역시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머스그로브가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1볼넷 2 몸에 맞는 볼)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며 3연승에 실패했다. 타선에서는 김하성이 4타수 2안타, 타티스 주니어가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둘이서만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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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카일 해리슨.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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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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