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년 절친, 400경기 축하 "SON 토트넘 처음 왔을 때..." 그 열정 청년→역대 14번째+비유럽 최초 대기록 썼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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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국과 웨일스 평가전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손흥민(맨 오른쪽)과 벤 데이비스(맨 왼쪽). /사진=벤 데이비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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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EPL 득점왕을 축하하는 벤 데이비스(오른쪽). /사진=벤 데이비스 SNS
'캡틴' 손흥민(32)과 토트넘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10년 우정을 쌓은 수비수 벤 데이비스(31)도 폭풍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400번째 경기 출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일정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882년 창단, 100년이 넘는 구단 역사에서 400경기 기록을 세운 이는 손흥민을 포함해 딱 14명뿐이다. 손흥민이 구단 역대 14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아시아는 물론, 비유럽선수로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위고 요리스(프랑스·로스앤젤로스 FC) 다음으로 손흥민이 두 번째다.


참고로 이 부문 1위는 토트넘 레전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 갖고 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였고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1992년 EPL이 출범한 뒤로는 손흥민을 비롯해 단 3명의 토트넘 선수만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가 447경기로 7위, 토트넘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435경기로 10위에 자리했다. 손흥민도 이들의 기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다음 시즌까지 문제없이 소화한다면 손흥민은 케인의 출전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엄청난 기록에 데이비스도 진심을 담은 축하글을 건넸다. 손흥민의 400경기를 기념해 딱 400단어로만 작성했다. 웨일스 수비수 데이비스는 오랫동안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데이비스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건 지난 2014년, 1년 뒤 2015년 손흥민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기록하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를 손흥민이 맡을 정도로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이비스는 이날 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기억한다.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왼발, 오른발 등 양 발로 골을 넣는 놀라운 기술을 보여줬다"며 "첫 시즌은 손흥민에게 상당히 힘든 시기였지만, 항상 영향력을 발휘했고 수년 동안 성장하고, 또 성장했다"고 떠올렸다. 또 데이비스는 손흥민의 포지션이 윙어였음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고 칭찬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대한민국의 주장인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모든 것을 팀을 위해 하고 있다. 그의 태도와 사고방식, 판단력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서 기준을 세우고 경기장에 나설 때는 그 책임을 진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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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한국 투어 당시. 왼쪽부터 손흥민과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사진=벤 데이비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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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어 당시 토트넘 선수단. /사진=벤 데이비스 SNS
또 데이비스는 "내가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는 22살, 손흥민은 23살이었다.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지난 수년간 많이 변했다. 예를 들면 나는 지난 해 아버지가 됐다. 아기가 생긴 뒤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이 손흥민과 조 로든(리즈유나이티드)이었다. 이것이 손흥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되돌아왔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유명스타이면서도 팀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칭찬했다.

데이비스는 "우리가 알고 지낸 지 9년 정도 됐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또 사람 됨됨이도 월드클래스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알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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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데이비스와 그의 아들. /사진=벤 데이비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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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훈련 중 장난 치는 손흥민(가운데)과 벤 데이비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절친 데이비스뿐 아니라 토트넘 구단,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의 400경기를 축하했다. 이날 토트넘은 구단 SNS에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업로드했다. 손흥민이 사진첩을 보며 시작되는 이 영상에는 손흥민의 데뷔전, 데뷔골 등이 담겼다. 토트넘의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이 넣은 첫 골, 2019~2020시즌 번리전 푸스카스 골 등이 담겼다. 푸스카스 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뒤 무려 70m 달려간 뒤 골을 터뜨려 찬사를 받았다.

이를 비롯해 EPL 득점왕,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이끄는 모습 등이 담겼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 축하해", "우리의 캡틴", "토트넘에서 400골까지 넣어줘"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60골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있다가, 지난 달 31일에 열린 리그 30라운드 루턴타운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이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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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한 토트넘.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이적 초반 적응기를 제외하고는 매 시즌 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9년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6~2017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2위를 했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데이비스와 함께 이뤄낸 결과이기도 했다. 또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23골을 터뜨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득점왕을 이뤄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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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400경기 출전 기념 애니메이션. /사진=토트넘 SNS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5골 8도움을 몰아쳤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한 달 이상 소속팀 일정에 결장했는데도, 팀 득점 1위,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리그 득점 공동 5위에도 자리했다.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다르 이삭, 웨스트햄 공격수 재로드 보웬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살라가 들어간 득점 공동 2위 그룹(16골)과 불과 1골 차이다. 득점 선두에 오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도 크지 않다.

수비수 데이비스는 센터백, 왼쪽 풀백을 오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주로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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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입장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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