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주영 "송혜교,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인터뷰②)

'2023 AAA' 배우 부문 아이콘상 수상자 차주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4.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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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주영./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2023년 차주영은 '더 글로리' '진짜가 나타났다!' 등으로 연기로 꽃을 피웠어요. 덕분에 '2023 AAA'까지 함께 했고요. 본인 생각한 2023년은 어땠나요.


▶ 제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제일 바쁜 해였어요. 촬영이 연이어 있었는데, '내가 이걸 소화할 수 있어? 내가?'라는 의심할 정도였죠. 정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던 것 같아요. 쉼 없이 일했지만,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그래서 진짜 감사했던 2023년이었어요. 또 제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받았던 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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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주영./사진=임성균 기자
-차주영을 널리 알렸던 '더 글로리'였죠. 차주영뿐만 아니라 송혜교, 임지연, 이도현, 박성훈 등도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요즘도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연락을 잘하고 지내나요.

▶ 솔직히 요즘 다들 너무 바빠서, 예전처럼 만나지는 못하고 있어요. (임)지연이는 동갑이기도 해서 연락은 자주 하고 있어요. 지연이도 사극 촬영을 하고 있고, 저도 '원경'으로 사극 촬영 중이어서 서로 응원을 해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촬영이 있으니까 쉽게 만나지지 않죠. 작품 끝나고 만나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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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 송혜교./사진=스타뉴스
-'더 글로리' 이후 송혜교와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어요. 커피차 선물도 주고받고요. 송혜교는 차주영에게 어떤 배우인가요.

▶ 언니(송혜교)가 작품을 많이 했잖아요. 사극도 했었고요. 자신이 지나왔던 길에 대해서 조언을 잘 해줘요. 부담스럽지 않게, 선배라는 느낌보다는 동료로, 같이 가는 입장으로 편하게 조언을 해주세요. 응원도 정말 많이 해주세요.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주시고요. 진짜 세심한 분이에요. 배려도 잘 해주시고요. '이런 사람이니까 같은 자리에서 롱런하는구나'를 알게 됐죠. 스타인데도 정말 겸손해요. 같은 여자로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에요. '더 글로리'를 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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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주영./사진=임성균 기자
-'더 글로리'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보여준 캐릭터 때문에 지난해 '집착녀'라는 수식어도 있었어요. 올해는 드라마 '원경'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는데, 올해는 어떤 수식어를 얻었으면 하나요.

▶ '원경'에서 제가 타이틀롤을 맡게 됐어요. 주인공 원경은 제가 생각할 때는 멋진 여성이에요. 어디 흠 잡을 데가 없어요. 인생 자체가 멋진 여성이에요.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부담이 크죠.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 앞으로 맡게 될 역할 중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여성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당시 시대(고려 말, 조선 초)를 생각하면, 시대를 앞서 나갔던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멋있는 여성'으로 비쳤으면 해요. 수식어는 참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부담은 되는데, '차주영 아니었으면 누구한테 원경을 맡겼겠어'라는 말이 나왔으면 해요. 열심히 할게요.

-지난해 '진짜가 나타났다!'로 장편 드라마를 소화했어요. 6개월이란 긴 시간 한 작품에 매진했잖아요. 혹시, 또 한 번 장편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 조금 더 나중에, 제 경험치가 쌓이고 좋은 대본 팀원이 꾸려진다면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죠. 그리고, 자극적인 소재가 담긴 것보다는 휴머니즘 소재의 장편을 해보고 싶어요. 주말, 장편 드라마도 기회가 된다면 해야죠.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가 청순도 있었지만, 냉정해 보이는 캐릭터가 많았어요. '더 글로리', '진짜가 나타났다!'도 그랬죠. 이런 극 중 캐릭터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 에피소드는 없나요.

▶ 처음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차갑다' '다가가기 어렵다'는 말을 하세요. 일로 만나는 사이는 사실 정 붙이기가 어렵죠. 하지만 친해지면, 계산 없이 지내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상대(사람)에게 제가 실수를 안 하려고 하는 성격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죠. 작품 속 캐릭터와 실제 제 성격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상황에 따라 즐기는 편인 것 같아요. 공식 석상이나,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게 어려운 것뿐이지 사석에서는 재미있게 잘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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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주영./사진=임성균 기자
-2023년은 차주영에게 성공의 해였어요. 혹시, 지난해 배우로 되돌아본 게 있을까요.

▶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거였어요.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에 흠뻑 취할 수 있는데, 취해있지는 말자는 생각이에요. 제가 가진 일상을 잘 누리면서, 더 잘해 나가자는 생각이죠. 그리고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너무 작품에만 몰두해 있으니까, 배우 차주영과 사람 차주영이 분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이게 분리가 안 될 때는 많은 것들을 가져가는 게 힘들었어요. 사활을 걸고 해도 될까 말까 하니까요. 제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제가 잘 알잖아요. 그래서 다른 데에 시간을 허투루 쓸 여력이 없었어요. '연기만큼은 진심으로 잘할 건데, 배우가 아닌 나는 뭘 할 수 있나'라는 생각했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배우가 아닌 나'를 생각했다고 했는데, 배우가 안 됐다면 차주영은 어떤 일을 했을까요.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 같아요.

▶ 3, 4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더 시도해야 하나' '여기서 끝인가'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죠. 고민할 때는 '뭐라도 하면 돼' '직장 생활도 해볼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했죠. 지난 3, 4년의 세월이 저를 바꾼 것 같아요. 작품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랬죠. 지금 상태로는 배우가 아닌 다른 나를 상상조차 못 하겠어요. 배우가 아니었다면, 제가 어떻게 'AAA'에 참석했으며, 다른 세상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겠어요. 이제 상상도 못 해요. 배우가 아닌 차주영에 대해서요.

▶유튜브 채널 ASIA ARTIST AWARDS

▶유튜브 채널 ASIA ARTIST AWARDS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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