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은커녕 추락만' 페트레스쿠 '명장→패장' 오명 안고 전북 떠날 듯... 고국 루마니아 '복귀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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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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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 17일 김천 상무전 패배 후 서포터 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결국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단 페트레스쿠(57) 감독의 경질이 사실상 임박했다.

전북 관계자는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페트레스쿠 감독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아직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리가 덜 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점을 부인하지 않아 사임 최종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의 이번 시즌 초 성적은 최악이다. 개막 후 5경기에서 3무2패(승점 3)로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고 순위도 꼴찌로 쳐졌다. 개막 전 울산 HD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된 예상이 무색한 성적표다.

투자가 아쉬웠던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전북은 '명가 재건'이라는 강한 의지 속에 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다골(17골) 티아고와 수준급 용병인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급 자원인 김태환, 권창훈을 데려와 공격진을 강화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먼저 울산과 '현대가 더비'로 펼쳐진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1차전을 1-1로 비기고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1무1패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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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가운데) 감독이 김태환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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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규리그 성적은 더욱 아쉬웠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뒤 수원FC와 2라운드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김천 상무와 3라운드에서는 유효슛 1개에 그치는 극심한 공격 빈곤을 보이며 0-1로 패했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과 4라운드에서 2-2로 비겼지만 직전 제주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하며 페트레스쿠 감독의 경질설이 돌았다. 5경기 4골을 넣은 전북의 팀 득점은 12개 구단 중 대구FC와 함께 최하위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해 6월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김상식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했다. 그는 루마니아와 러시아, 아시아 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이 루마니아 리그에서 우승권과 가깝지 않았던 팀인 클루지를 맡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리그 우승 4번을 안긴 지도력을 높이 샀다. 박지성 디렉터가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임에 주도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페트레스쿠 감독을 통해 명가 재건을 노렸던 전북의 계획은 실패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커리어에서도 K리그 1년은 오점으로 남게 됐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차기 행선지는 고국 루마니아 리그가 거론되고 있다. 4일 루마니아 '디지 스포츠'는 최근 아드리안 무투가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클루지를 페트레스쿠 감독이 다시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유럽의 명장으로 통했던 이도 명가 추락을 막지 못했다. 누가 후임 사령탑으로 무거운 자리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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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감독(가장 왼쪽)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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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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