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한화·키움이 1위 아니라니... '소리없는 강자' NC, MVP 빠지고도 당당히 선두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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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이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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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NC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소리 없는 강자'란 이런 것일까.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선두에 올랐다.

NC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에서 10-1로 승리, 시즌 전적 9승 4패(승률 0.692)가 되면서 같은 날 패배한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등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발 카일 하트가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NC는 시리즈 내내 불을 뿜은 타격의 힘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2회 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말 공격에서 김성욱이 SSG 선발 박종훈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NC는 4회에도 박민우와 맷 데이비슨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격차를 벌렸다. 5회 3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NC는 7회 말 2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3루 선상을 타고 절묘하게 흘러가는 2루타를 때려내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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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오른쪽)이 6일 창원 SSG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주말 SSG와 3연전에서 NC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첫날(5일) 게임에서는 선발 신민혁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부터 타자일순을 기록한 타선의 활약 속에 5-0으로 이겼다. 이어 6일 게임에서는 상대 선발 로버트 더거에게만 무려 14점을 올리며 타선이 대폭발, 16-3으로 크게 이겼다. 3연전에서 NC는 4점을 내주는 동안 방망이로만 29점을 올리며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줬다.


비록 시즌 극초반이지만 NC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8일 기준 NC는 타격에서 팀 타율 2위(0.291), 득점 2위(85점), 장타율 2위(0.392), OPS 3위(0.806)에 위치하고 있다. 톱타자 박민우가 0.444라는 높은 타율로 선봉장을 하고 있고, 데이비슨(0.296)과 박건우(0.346)의 클린업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벌써 홈런 3방을 기록 중인 김성욱과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인 서호철(0.409)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운드에서는 평균자책점 1위(3.12)로 선전 중이고, 특히 선발만 한정하면 2.40으로 2위 KIA(3.47)와도 한참 차이난다. 대니얼 카스타노(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와 카일 하트(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 원투펀치가 새로 자리를 잡았다. 토종 에이스가 된 신민혁도 1.56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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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시즌 전만 해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NC는 지난 시즌에도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등 전력의 유출로 인해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타격왕 손아섭과 MVP 에릭 페디가 투타에서 주축이 됐고, 서호철이나 김주원, 류진욱 등이 예상 외의 활약을 선보여 결국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여기서 페디마저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옮기고 말았다.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시즌 전 "부담을 갖는다면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부담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선수들과 합심해 한 시즌 즐겁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NC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도 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전사민, 박주찬 등 기대주는 물론이고 백업 1루수 자원인 오영수, 그리고 올해 선발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좌완 김영규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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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대니얼 카스타노.
하지만 NC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초반부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7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초반 꼴찌 후보였던 키움 히어로즈마저 7연승을 달리며 엄청난 모습을 보였지만, NC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질주로 당당히 선두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카스타노는 6일 경기 후 "우리 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응집력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김영규도 복귀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일 상무 야구단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 그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최고 구속 145㎞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구단 관계자는 "통증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오영수 역시 퓨처스 개막과 함께 실전에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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