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했다" 조동현 감독 한숨... '턴오버 20개' 실수 연발, 홈에서 시리즈 탈락 위기 [울산 현장]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09 21:59
  • 글자크기조절
image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사진=KBL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도 후반 들어 자멸하는 모습을 보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사령탑도 실수 연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종료 후 "우리 팀이 자멸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KT에 62-79로 완패했다. 수원에서 1승을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온 현대모비스는 3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1승 2패가 됐다. 이제 현대모비스는 이틀 뒤 열리는 4차전에서 패배한다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3점 차 이내 접전이 펼쳐졌고, 특히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김지완의 골밑 득점 속에 93-90으로 이기면서 현대모비스의 분위기가 올라왔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1, 2차전이 나쁘지 않았다"며 큰 틀에서 비슷한 전략을 가져갈 뜻을 밝혔다. 라인업 역시 2차전과 똑같이 미구엘 옥존-김국찬-이우석-케베 알루마-장재석이 나왔다.

3차전 역시 초반 현대모비스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장재석과 김국찬(3점), 옥존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갔고, 상대의 주득점원 패리스 배스가 다소 주춤한 출발을 보이면서 격차를 벌렸다. 박무빈과 이우석까지 흐름에 가담하며 현대모비스는 22-14로 앞서며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에도 한때 동점(26-26)을 내줬지만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과 함지훈, 옥존이 득점을 이어가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쿼터 막판 사정권 안으로 좁혀졌던 격차는 막판 알루마가 똑같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전반은 38-33 현대모비스 리드로 마무리됐다.

image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그러나 하프타임 이후 경기는 급격히 KT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경기가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몸싸움 속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만 턴오버를 9개나 저지르며 공격권을 넘겨줬다. 전반과는 다르게 배스가 제 궤도에 오르며 득점을 이어갔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파울을 유도한 KT는 10점 차 이상까지 도망갔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중반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허훈의 득점포가 가동됐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막판 외국인 선수를 모두 빼며 4차전 준비에 나섰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20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면서 실책에 울어야 했다. 후반 들어서는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3~4쿼터에서 KT의 야투성공률이 47%(30번 시도, 14번 성공)였던 데 반해 현대모비스는 31%(29번 시도, 9번 성공)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조동현 감독은 "잘하다가 후반전에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우리 팀이 자멸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조 감독은 "전반에는 좋은 경기력이었는데, 후반 시작하자마자 흐름 넘겨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많은 턴오버에 대해서는 "이건 자멸이다"며 "드리블을 줄이라고 했는데, 상대가 압박하는데 드리블을 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으니 집중력 가져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mage
현대모비스 선수단. /사진=KBL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