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즌 첫 '단독 최하위', 믿었던 안경에이스마저 무너졌다... 잔인한 봄 이어지는 중 [고척 현장]

고척=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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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9대4로 패배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에게 2024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될 것인가.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며 결국 단독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4-9로 패배했다.


이로써 롯데는 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4승 12패(승률 0.250)가 됐고, 같은 날 SSG 랜더스를 상대로 8-3으로 승리한 KT 위즈가 승차는 같고 승률(0.278)에서 밀리면서 롯데는 10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16경기만에 처음으로 이 순위로 내려앉았다.

앞서 홈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을 전패로 물러난 롯데는 최근 노진혁, 구승민, 한현희 등 부진한 베테랑 자원들을 1군에서 말소하면서 심기일전에 돌입했다. 이날도 루키 정현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김도규가 등록됐다.

롯데는 이날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선발로 출격했다. 첫 2경기에서는 흔들렸지만, 지난 6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믿었던 선발 자원이 제 궤도에 올랐다는 건 롯데 입장에서는 믿는 구석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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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무사 주자 1, 3루 상황 롯데 선발 박세웅이 교체되어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세웅은 이날 4이닝 1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매 이닝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피안타가 없었던 1회에는 볼넷을 허용했다. 3회 최주환과 송성문의 적시타로 2점을 헌납했고, 다음 이닝에는 로니 도슨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3회 송성문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에는 3루수 이주찬이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놓치면서 이닝이 끝날 상황이 실점으로 둔갑했다. 이어 5회 무사 1, 2루에서도 송성문의 안타 때 중계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롯데는 5회 3점을 내주며 0-7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롯데는 7회 초 공격에서 대거 4득점을 기록하며 턱밑까지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8회 말 다시 2점을 내주면서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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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무사 주자 1, 3루 상황 롯데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롯데는 이른바 '봄데'라고 불릴 정도로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9연승을 달리며 4월 말 기준 단독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개막 4연패에 빠졌고, 좀처럼 위닝 시리즈를 따내지 못했다. 4월 5~7일 사직 두산전에서 2승 1패로 처음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삼성에 3전 전패를 당하더니 키움과 첫 경기에서도 승부를 내줬다.

롯데는 타선이 터지지 않는 동시에 불펜진도 흔들리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삼성전에서는 4점 차 리드를 날리며 연장 승부 끝에 패배했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경기 전 "지금은 (타선이) 제일 안 좋은 상황이다"며 "지금보다 더 못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좋아질 것만 기대한다"며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다. 하지만 아직은 선수들이 이 신뢰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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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9대4로 패배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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