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운명의 장난' 쓰러질 줄 알았던 포항, 마침 1위일 때 '김기동 감독' 서울 만난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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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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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드디어 만났다.'

상승세를 달리는 포항스틸러스. 마침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 바로 김기동 전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4 7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를 펼친다.

큰 위기에 빠진 줄 알았던 포항이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순위표 가장 맨 위에 위치했다. 올 시즌 4승1무1패(승점 13)로 리그 선두, 지난 달 1일 개막전 울산HD전에서 패한 뒤 한 번도 지지 않고 흐름을 이어갔다. 까다로운 상대 대구FC, 광주FC를 잡아낸 뒤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4월2일 수원FC와 1-1로 비겼지만, 지난 2일 대전하나시티즌을 2-1로 잡아내 좋은 흐름으로 바꿨다.

포항은 다시 연승의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상대가 김기동 감독이 있는 서울이라는 점에서 승리할 경우 얻어갈 것이 더욱 많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레전드다. 선수 시절 포항에서 활약했고, 2019년부터 5년간 포항을 이끌었다. 김기동 감독의 지도 아래 포항은 매 시즌 리그 상위권을 차지했다. 2021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서울로 향했다.


포항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전방 공격수 제카(산둥타이산)를 비롯해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알렉스 그랜트(톈진 진먼후), 심상민(울산HD), 김승대(대전하나시티즌)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했다. 미드필더 박승욱도 군복무를 위해 김천상무로 떠났다.

그러나 포항은 여러 악재에도 이를 이겨내고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부상을 털어낸 정재희가 올 시즌 리그 3경기 4골 1도움 폭풍활약을 펼치는데다가, 이호재도 벌써 3도움을 올리며 특급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포항의 수비도 탄탄하다. K리그1 12개팀 가운데 가장 적은 4실점을 기록 중이다. 또 포항의 4승 가운데 3승이 후반 45분에 골을 터뜨려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승리를 향한 집중력, 의지까지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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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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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초반이지만 박태하 감독의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박태하 감독도 포항 레전드다. 원클럽맨으로서 통산 263경기 46골 37도움을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는데, 박태하 감독의 지도력 덕분에 포항도 깜짝 상승세를 이뤄냈다. 박태하 감독은 지난 3월에 열린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해 이달의 감독상도 수상했다.

반면 서울은 2승3무1패(승점 9)로 리그 6위에 위치했다.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리고 있지만, 아쉬운 순위표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 입장에서도 리그 선두 포항을 잡아낸다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마침 잉글랜드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이번 포항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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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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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과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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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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