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보다 빠른 스피드왕' 판 더 펜, 드리블러에는 속수무책 '2골 헌납'... 극찬했던 레전드도 "롤스로이스? 점검받아봐" 혹평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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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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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SNS
미키 판 더 펜(22)이 토트넘 입단 이후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토트넘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릴 뉴캐슬과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원정에서 0-4로 패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걸린 '4위 싸움'이 한창인 토트넘은 승점 60(18승6무8패)으로 4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토트넘 졸전의 중심에는 센터백 판 더 펜이 있었다. 이날 뉴캐슬 공격진에 유독 맥을 못 추며 실점을 내줬다. 전반 30분 알렉산더 이삭의 간단한 페인팅 동작에 넘어졌다. 이삭은 판 더 펜을 쉽게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2분 뒤 앤서니 고든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당하며 추가골을 헌납했다.

판 더 펜은 후반에도 이삭을 묶지 못했다. 라인을 높게 올린 상황에서 이삭에게 수비 뒷공간을 허용했고 뒤늦게 따라갔지만 이삭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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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SNS
영국 '데일리 메일'은 14일 "판 더 펜이 뉴캐슬전에서 2번이나 미끄러지며 팬들의 조롱을 당했다. 반더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던 판 더 펜에게 전반전은 악몽과 같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판 더 펜은 왜 모든 드리블러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 것일까?'라며 판 더 펜이 침대에 누워있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조롱했다.

평소 판 더 펜을 향해 무한 칭찬을 쏟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난드도 이날은 달랐다.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최근 퍼디난드는 "판 더 펜은 마치 롤스로이스 같다. 톱클래스 수비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더부트룸'은 달라진 퍼디난드의 반응을 전했다. 퍼디난드는 "롤스로이스도 가끔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혹평했다.

실점 과정에서 플레이도 지적했다. 퍼디난드는 "이삭은 뛰어난 기술을 지난 공격수다. 그를 막으려면 속도를 늦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방향을 바꿀 수 없다. 실점한 이유다. 판 더 펜은 결국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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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판더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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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판더펜. /AFPBBNews=뉴스1
판 더 펜은 지난 여름 볼프스부르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올 시즌 단숨에 주전을 꿰찼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토트넘의 개막 초반 10경기(8승2무) 무패행진에 일조하기도 했다. 피지컬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은 물론 193cm 장신에도 뛰어난 스피드 능력을 보여주며 뒷공간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두 달 동안 재활을 거친 뒤 복귀해 여전히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믿었던 판 더 펜이 실점 빌미가 되는 플레이로 팬들의 비판과 조롱을 받게 됐다.

판 더 펜은 EPL에서 가장 빠른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월 올 시즌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 5명을 공개했는데 판 더 펜이 에버튼전 최고 시속 37.38km/h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36.93km/h를 기록한 오그베네(루턴 타운), 3위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4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리버풀), 5위 다라 오셔(번리)로 나타났다. 손흥민의 최고 시속은 35km/h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 더 펜이 손흥민보다 근소하게 빠른 셈이다. 하지만 발밑이 좋은 드리블러에게는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미끄러지며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

한편 커리어 세 번째 리그 10골-10도움에 도전했던 손흥민은 끝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3분 만에 교체됐다.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간단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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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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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판더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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