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처럼' 류현진도 NC 상대 100승 도전, 24년 만에 한화서 기록 배출 눈앞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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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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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2년 전 미국으로 떠나며 미완의 기록으로 남겨놓았던 100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17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게임은 류현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NC를 상대하는 날이다. NC는 류현진의 미국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인 2012년 창단했지만, 당시에는 2군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맞대결할 일이 없었다. NC에서 류현진과 상대해본 선수도 손아섭(상대 타율 0.250)과 맷 데이비슨(1타수 무안타) 뿐인데, 이중에서 데이비슨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리고 또 하나 의미있는 점은, 바로 100승 도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4경기에 등판, 1289이닝을 소화하며 99승 5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만약 류현진이 17일 게임에서 선발승을 챙긴다면 KBO 역대 33번째로 달성하게 된다.

또한 좌완투수로는 송진우, 장원삼, 김광현, 장원준, 양현종, 차우찬, 유희관에 이어 8번째이고, 한화 소속으로는 송진우, 정민철,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5번째가 된다. 류현진은 2000년 이상군-한용덕 이후 24년 만에 한화 소속 1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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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한화 최원호 감독, 류현진(왼쪽부터).
공교롭게도 류현진과 함께 좌완 베테랑 트로이카를 이룬 김광현(36·SSG 랜더스)과 양현종(36·KIA 타이거즈) 모두 100승 상대팀이 NC였다. 김광현은 2016년 4월 24일, 양현종은 2017년 7월 13일 각각 문학과 광주에서 NC를 상대로 100승을 거둔 바 있다. 이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KBO 리그 첫 승은 데뷔전에서 기록했다. 2006년 4월 12일, LG를 상대로 7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프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를 시작으로 류현진은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로 2006년 당시 역대 두 번째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1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0시즌에는 25경기에 등판해 192⅔이닝을 소화해 187탈삼진을 기록하며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의 성적을 올렸다. 그야말로 21세기 최고의 투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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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2012년까지 통산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LA 다저스는 응찰 금액으로 2573만 7737달러 33센트(당시 환율 한화 약 279억 원)를 써내며 류현진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결국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현 한화 기준, 약 480억 원)의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통산 78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8년 17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친정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이번 시즌에는 4게임(20이닝)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 중이다. 복귀전인 3월 23일 LG와 개막전에서는 실책이 겹치며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강판됐지만, 다음 등판인 같은 달 29일 KT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월 5일 키움전에서는 KBO 데뷔 후 최다 실점(9실점) 기록을 세우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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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현진은 3전4기 끝에 직전 등판인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드디어 통산 99승째를 거뒀다. 당시 그는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복귀 첫 승을 거뒀다. 당시 류현진은 "매 경기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늘(11일)처럼 선발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나오면 100승도 따라올 것이다. 1회부터 내려오기 전까지 준비를 똑같이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동료들도 부담을 덜어줬다. 3연패에 빠지며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붕괴됐던 한화는 16일 경기에서 안치홍의 결승타 등을 묶어 7-4로 승리, 연패에서 탈출하게 됐다. 자칫 기록 도전과 함께 연패 끊기라는 부담을 함께 안을 뻔했지만 이를 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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