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멀티히트 폭발' 이정후, 굴욕 날려버렸다 'ML 신인 TOP 10에 이정후 이름이 없다니...' 9G 연속 안타 행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4.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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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15일 탬파베이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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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타격에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가 9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굴욕적일 수 있었던 고의 4구 승부 기억도 단숨에 날려버렸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2경기 연속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종전 0.257에서 0.270까지 상승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두(유격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06을 마크하고 있었던 키튼 윈이었다. 이정후는 전날 경기에 이어 연이틀 3번 타자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이에 맞서 마이애미 말린스는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지명타자)-재즈 치스홀름(중견수)--조쉬 벨(1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팀 앤더슨(유격수)-닉 고든(좌익수)-오토 로페즈(3루수)-조니 페레다(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80을 찍고 있었던 좌완 트레버 로저스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0(74타수 20안타) 2루타 2개, 3루타 0개, 1홈런, 5타점 9득점 6볼넷 9삼진 2도루(2실패) 출루율 0.317, 장타율 0.338, OPS(출루율+장타율) 0.655가 됐다.


이정후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초구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와 3구째 바깥쪽 볼을 잘 골라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3구째 볼은 존에 살짝 걸쳤으나,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어 4구째 몸쪽으로 파고드는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린 이정후. 볼카운트는 2-2가 됐다. 그리고 5구째. 이번에는 이정후의 몸쪽 높은 곳을 향해 93.9마일(150.84 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이정후가 경쾌하게 밀어 쳤으나 마이애미 3루수 조쉬 벨의 글러브에 굴러 들어가고 말았다. 3루 땅볼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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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수비를 마치고 타이로 에스트라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는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앞서 5구 승부까지 펼쳤던 이정후는 이번엔 공 6개를 봤다. 초구와 2구째 바깥쪽 볼을 잘 골라낸 이정후. 2-0의 유리한 볼카운트였지만 3구째 정중앙으로 들어온 싱커를 치지 않은 채 그냥 바라봤다. 4구째는 몸쪽 낮은 볼. 3-1의 유리한 볼카운트였지만, 이후 로저스의 공략이 빛났다. 그리고 5구째. 로저스가 몸쪽으로 던진 92.3마일(147.87 km) 싱커에 배트를 헛돌린 이정후는 6구째 재차 같은 코스로 들어온 91.9마일(147.42 km) 싱커에 다시 한번 배트를 헛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9번째 삼진이었다.

이정후의 이날 첫 번째 안타는 팀이 여전히 1-0 리드를 잡고 있는 6회초에 나왔다. 2사 2루 기회. 상대 투수는 여전히 선발 로저스. 이정후는 원바운드로 들어온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싱커를 그냥 지켜봤다. 이어 3구째 몸쪽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정후. 4구째는 몸쪽으로 깊숙이 향한 싱커였다. 볼카운트 2-2. 결국 5구째 바깥쪽으로 공 2개 정도 빠진 볼을 밀어 쳐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를 마이애미 유격수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잡은 뒤 2루를 먼저 노리는 듯했으나 이미 타이밍이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2루에 송구하지 못한 피츠제럴드는 1루 송구에도 실패하면서 이정후의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여기서 호투를 펼치던 상대 선발 로저스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나온 데클란 크로닌이 후속 호르헤 솔레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해 이정후가 2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는 8회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귀중한 추가점까지 뽑았다. 팀이 여전히 2-1로 앞서고 있는 상황.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완 앤서니 벤더를 상대로 앞서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가운데, 이정후가 4번째 타석에 섰다. 이정후는 초구와 2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한가운데 95마일(152.28 km) 싱커를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4구째. 재차 가운데 코스로 들어온 84.3마일(135.97 km) 스위퍼를 툭 밀어 치며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가 빅리그 6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해낸 장면이었다. 이후 이정후는 솔레어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간 뒤 맷 채프먼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개인 통산 9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팀은 이정후의 쐐기 득점을 앞세워 3-1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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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6회 닉 1사 후 마이애미 닉 고든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인 우익수 슬레이터와 겹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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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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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안타 후 2루 도루 중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실 이정후는 전날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5회초.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가 2-2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2사 2루 상황. 마이애미가 2번 타자 플로레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으로 몰리자 자동 고의4구로 거른 것이다. 오히려 추가 득점할 수 있는 주자를 채워서라도 이정후와 승부를 택한 것. KBO 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여전히 상대 선발 라이언 웨더스가 마운드에 서 있는 상황. 이정후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공 3개 정도 빠진 81마일(130.5㎞) 스위퍼, 2구째는 역시 같은 코스로 공 2개 정도 빠진 84.8마일(137.7㎞) 체인지업을 각각 뿌렸다. 이정후는 침착하게 2연속 볼을 잘 골라냈다. 이렇게 2-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이정후. 그리고 3구째. 웨더스가 뿌린 93.8마일(151㎞) 포심 패스트볼이 이번에도 한가운데 비슷한 코스로 들어왔다. 이정후가 곧바로 반응하며 배트를 휘둘렀으나, 이번엔 타구가 마이애미 중견수 재즈 치스홀름의 글러브에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멀티히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재차 증명했다. 9경기 연속 안타 행진. 그런데 이런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를 '현재까지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선수 TOP 10'에 포함하지 않았다. MLB.com은 17일 지금까지 최고의 출발을 하고 있는 신인 선수 10명을 언급하면서 1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콜튼 카우저를 선정했다. 카우저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405(42타수 17안타), 4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어 2위에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마나가 쇼타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의 막강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15⅓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는데, 비자책점이었다. 삼진은 16개나 솎아낸 이마나가였다. 이어 시카고 컵스 내야수 마이클 부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잭슨 메릴, 텍사스 레인저스 에반 카터가 3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자리했다. 그러나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이정후의 이름은 'TOP 10' 안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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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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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현지 중계화면에서도 최근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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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타석에 서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 개막 4연전에서 1개의 홈런을 포함해, 14타수 4안타(타율 0.286) 4타점 1득점 3볼넷 2삼진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9일 개막전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이정후는 30일에는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뒤 31일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까지 터트리며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해냈다. 이어 LA 다저스와 3연전에서 이정후는 1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LA 다저스와 3연전 중 첫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은 0.316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다저스와 2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4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타율이 0.250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맞이한 홈 개막전. 상대는 다시 샌디에이고였다. 이정후는 홈 개막전과 2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며 타율이 0.200까지 떨어졌으나, 8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타율을 0.205로 소폭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가 다시 이정후의 연속 안타 시작점이었다. 9일 워싱턴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0일 역시 워싱턴을 상대로 멀티히트 경기를 해냈다. 이정후의 타율이 0.255까지 올라갔다. 11일 워싱턴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치른 탬파베이와 3연전에서도 이정후는 계속해서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13일 5타수 1안타 1득점과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도루도 성공시켰다. 14일에는 2루타 1개를 쳐내며 5타수 1안타를 마크했고, 15일엔 또 도루에 성공하는 등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마이애미로 원정을 떠난 이정후는 16일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뒤 17일 4타수 1안타에 이어 이날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제 이정후는 장소를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로 이동해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10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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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키튼 윈이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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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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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팀 승리가 확정된 뒤 외야수들과 함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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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카밀로 도발(오른쪽)이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9회말 구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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