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페디가 24일(한국시간) 미네소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페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 말 시작과 함께 페디는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번 트레버 라나치에게 오른쪽 2루타를 맞은 뒤, 맥스 케플러에게 스플리터를 던지다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바이런 벅스턴의 2루타로 2, 3루 위기에 몰린 페디는 윌리 카스트로를 직선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이후 페디는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 2개씩을 추가해 상대를 압도했다. 타선도 힘을 보태 4회 초 엘로이 히메네스의 스리런 홈런이 나오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페디는 6회에도 삼진 하나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투구 수가 95개가 된 페디는 7회 말 시작과 함께 조던 레저로 교체되며 피칭을 마감했다.
미네소타 알렉스 키릴로프(맨 왼쪽)가 24일(한국시간)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날 페디는 6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개의 삼진은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싱킹 패스트볼과 커터, 스플리터, 스위퍼를 섞어 던진 그는 최고 구속 94.4마일(약 151.9km)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보다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미네소타 타선을 요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올 시즌 페디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전에서 4⅔이닝을 던진 그는 이후 2경기에서 5이닝을 기록했다.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빅리그 복귀 첫 승을 거뒀다. 점점 이닝을 늘려가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적응해나가고 있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
페디는 2017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에서 5선발급 선수로 뛰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6시즌 동안 102경기(선발 88경기)에 출장해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마지막 2시즌에는 모두 120이닝을 넘기며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뛰었다.
이후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전년도 215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았던 그가 몸값을 반으로 깎고 아시아로 온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성공으로 돌아가 그는 페넌트레이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여러 상을 쓸어담았다.
KBO 리그 시절의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
그러나 이런 페디의 투구와는 달리 소속팀 화이트삭스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패배한 화이트삭스는 시즌 전적 3승 20패(승률 0.130)를 기록, 메이저리그 유일의 1할대 승률이자 가장 먼저 20패 도달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6연패와 5연패를 한 번씩 기록했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