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대기 명단에 없다" 차·포 뗀 키움, 왜 훈련 중인 국대 2루수를 대타로도 고려하지 않았나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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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좀처럼 득점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도 단호했다. 주장이자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25)은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함께 훈련 중이지만, 대타로도 고려하지 않을 뜻을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키움은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고영우(3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주성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이날도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혜성은 18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19일 병원 검진에서 이상 소견은 없었지만, 어깨와 손목의 통증이 지속돼 3경기째 결장 중이다.

김혜성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저 떠난 키움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예고한 김혜성은 의욕적으로 시즌에 나섰고, 20경기 타율 0.341, 5홈런 18타점 18득점 7도루(0실패) 출루율 0.413 장타율 0.598 OPS 1.011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김혜성이 없는 3경기 동안 키움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1점 차, 3점 차 패배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득점권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중계화면에는 더그아웃의 김혜성을 비춰 그가 생각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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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답답한 건 사령탑도 마찬가지였다. 24일 경기 전 만난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득점권마다 방송에 잡혔다'는 취재진의 말에 "내 속마음도 왜 (김혜성을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겠나. 어제(23일)도 대주자라도 나가겠다고 헬멧을 쓰고 계속 움직이는데 이해시켜야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이날도 엔트리에는 들어가 있지만, 내부적인 출전 대기 선수 명단에서는 제외했다. 현재 김혜성은 몸 상태를 확인하는 선에서 훈련에 참여하는 중이다. 홍 감독은 "김혜성은 (내부적으로) 출전 대기 선수 명단에도 없다. 모든 선수가 다 그립다. 그런 선수들이 그립고 많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지만, 시즌을 1년 치르다 보면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며 "그래도 이럴 때 다른 선수가 결정적인 한 방을 치면 그 선수가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에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100%의 컨디션을 가지고 해도 10번 중에 3번 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디가 불편하면 타석에서 굉장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김혜성이 시즌 초반 굉장히 좋았다가 KT전에서 주춤했던 것이 그런 이유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 급하더라도 완전한 몸 상태로 오는 것이 선수와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라 봤다"고 덧붙였다.

엔트리 제외 결정도 쉽지 않았다. 현재 키움 타자 중 이름만으로 상대 팀에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KBO 골든글러브 2회 수상에 국가대표 2루수인 김혜성이 있고 없고는 굉장히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다.

홍 감독은 "엔트리에서 뺄 생각이었으면 솔직히 지난해 결정했어야 한다. 하지만 김혜성이란 선수가 명단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 물론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으면 회복 속도도 조금은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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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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