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 쓴 이유는..." 벤투의 깜짝 고백, 월드컵 직전에 마음 바뀌었네! 월드컵 16강 신화 '비하인드'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4.25 20:11
  • 글자크기조절
image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되는 이강인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울루 벤투(55) 현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을 직접 언급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직전까지 이강인을 좀처럼 기용하지 않았던 이유도 솔직히 털어놨다.

벤투 감독은 25일 FC온라인 공식 유튜브의 인터뷰에 출연했다. 2018년부터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한국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시절을 회상하며 솔직 담백한 답변을 늘어놨다.


특히 이강인 기용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뗐다. 벤투 감독은 "팬과 감독, 스탭과 미디어 모두가 이강인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동의할 것이다. 반박할 수가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팀은 그보다 많은 분석이 필요했다. 재능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강인 같은 10번 선수는 주로 공격만 생각했다. 수비를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당시 상황을 얘기하면 이강인을 명단에 올린 건 월드컵 직전이었다. 만약 '이강인 월드컵 선발에 대해 확신이 있었나'라고 물었다면, '아니다'라고 솔직히 답했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성장에 주목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이 확실히 발전했다고 판단하자, 월드컵 직전에 명단에 올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바뀌었다. 마요르카에서 활약으로 증명했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라며 "선수 본인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인정한 것 같다. 그리고 하비아르 아기레(66) 마요르카 감독이 이강인의 변화에 확신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image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튜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석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고, 벤투 감독이 그를 달래고 있다. /사진=뉴스1
image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강인의 발전은 벤투 감독의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합숙에서 증명했다. 덕분에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가나와 경기에서 조규성(미트윌란·당시 김천 상무)의 헤더골을 돕는 등 공격 지역에서 확실히 두각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의 요구사항이었던 수비 가담까지 성실히 임하며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벤투 감독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 4년 넘게 경험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항상 가슴속에서 함께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60)이 정식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4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는 16강에서 대회 다크호스 타지키스탄에 승부차기 끝에 지며 떨어졌다.

image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조규성과 이강인이 2:1로 경기를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 밝은 표정으로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image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대 1로 승리하자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며 이강인 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의 경기를 봤다는 벤투 감독은 "비록 다른 팀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패배해 결승에 가지 못한 건 축구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라고 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생활을 지냈다. 한국에서 상주하며 국내 경기들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발굴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이었던 조규성과 나상호(당시 FC서울) 등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실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주로 캘리포니아 자택과 유럽을 오갔던 클린스만과 확실히 다른 행보였다.

한국에 오랜 시간 머무른 이유에 대해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시간을 훈련장에서 보내야 했다. 그 주변에서 사는 게 중요했다. 일산을 선택한 이유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클린스만 경질 후 새 정식 감독을 찾고 있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라며 "새로운 감독에게 '한국의 좋은 선수를 가르치는 것과 한국 생활이 즐거울 것이다'라고 전하고 싶다. KFA와 한국 팬들을 응원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진출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image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를 마친 뒤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image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되는 이강인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