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침내 탈꼴찌+KIA전 5년 만에 스윕승 '파란'... 유강남 장외포+이학주 멀티홈런 '쾅쾅'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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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3일 사직 KIA전에서 6회 말 장외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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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학주(오른쪽)가 23일 사직 KIA전에서 8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최하위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1위 KIA 타이거즈를 스윕승으로 꺾는 파란이 일어났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번 주중 KIA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롯데는 시즌 18승 27패 2무를 기록, 4할대 승률(0.400)에 올랐다. 같은 날 4-8로 패배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또한 올 시즌 첫 3연전 스윕승이자, KIA를 상대로는 2019년 4월 16일~18일 홈 시리즈 이후 무려 5년 1개월 만이다. 반면 불의의 일격을 맞은 KIA는 30승 고지를 앞두고 3번째 아홉수에 걸렸다.

이날 롯데는 1회부터 3점을 올리는 등 타선에서 힘을 내면서 KIA에 우위를 거뒀다. 특히 홈런 두 방이 나오며 파워를 과시했는데, 유강남은 6회 사직야구장 10번째 장외홈런을 터트리면서 역사를 썼다. 9번 이학주도 4회와 8회 멀티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황성빈은 3안타 2도루로 상대를 흔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최근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선발 애런 윌커슨의 투구가 빛났다. 이날 그는 7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면서도 4사구 없이 삼진 9개를 잡아내며 3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 베테랑 김상수는 8회 초 2사 1, 3루 위기를 막아낸 후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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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
반면 KIA는 이번 시리즈 내내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톱타자 박찬호가 또다시 5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김도영 역시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다. 하지만 믿었던 4번 최형우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해결사의 부재에 울어야 했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신윤후(우익수)-이학주(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전날과 똑같은 타순으로 출격했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2루수)-박정우(중견수)가 출전했다. 김선빈과 최원준이 휴식 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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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우성이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초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공수교대 때 미소를 짓고 있다.
선취점은 KIA가 올렸다. 1회 초 KIA는 1번 박찬호와 2번 김도영이 좌익수 황성빈의 판단 미스 속에 연달아 안타를 치고 나가 1, 2루가 됐다. 나성범의 1루 땅볼로 진루에 성공한 두 선수는 이우성의 우익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롯데가 다음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 말 1사 후 윤동희가 왼쪽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로 살아나간 롯데는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레이예스가 투수 쪽 빗맞은 타구를 치고 1루에 살아나가면서 한 점을 올렸다. 김민성과 나승엽이 연속 4사구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여기서 유강남이 밀어내기 사구를 맞으면서 2-2 동점이 됐다. 이어 신윤후가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3-2 리드를 잡았지만, 2루 주자 나승엽이 홈으로 뛰다 아웃되면서 이닝이 그대로 마감됐다.

롯데는 이후로도 점수를 꾸준히 추가했다. 2회에는 1아웃 이후 황성빈이 좌전 안타로 나간 후 도루에 이어 고승민의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4회 말에는 이학주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호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면서 3점 차까지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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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학주가 23일 사직 KIA전에서 4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는 5회 초 공격에서 김도영이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려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나성범의 중전 안타까지 나오면서 사정권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주자가 꾸준히 나가고도 점수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자 롯데는 쐐기 득점을 통해 달아났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이 아에 사직야구장 바깥으로 날아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는 1985년 사직야구장 개장 이후 10번째 장외홈런이자 지난 2022년 DJ 피터스 이후 처음이다. 이어 7회에는 나승엽이 중월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는 8-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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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3일 사직 KIA전에서 6회 말 장외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밀리던 KIA는 8회 기회를 잡았다. 바뀐 투수 전미르를 상대로 최형우와 이우성이 범타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지만,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앞 안타로 나갔다. 롯데는 다시 투수를 임준섭으로 교체했으나, 대타 김선빈과 홍종표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4점 차가 됐다. 2사 1, 3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롯데는 4번째 투수 김상수가 대타 최원준을 비디오 판독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끊었다.

오히려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이학주가 다시 한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내 격차를 벌렸다. 이어 황성빈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가 나왔고, 2사 후 레이예스까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10-4까지 도망갔다. KIA는 9회 초 김도영의 적시 3루타와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2점을 올렸으나 대세를 뒤집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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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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