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QS→안치홍 결승타! 한화, 연장 10회 4-2 승... SSG 6연패 수렁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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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이 25일 인천 SSG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37)이 관록 있는 투구로 6회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고 지켰다. 에이스가 어렵사리 지킨 경기를 또 다른 베테랑 안치홍(34)이 극적인 결승타로 가져왔다.

한화는 25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총 2만 3000석)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SSG에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21승 1무 29패를 기록, 같은 날 KT 위즈에 패한 키움 히어로즈(20승 30패)를 밀어내고 단독 8위로 올라섰다. 반면 SSG는 시즌 3번째 만원 관중 앞에서 6연패에 빠지면서 25승 1무 26패가 됐다.

류현진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난 경기였다. 1회부터 1실점한 류현진은 3회 이지영에게 10구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한 이닝에만 3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럼에도 이후 3이닝을 공 33개로 끝내며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비록 체인지업으로만 5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최근한때 8.36까지 치솟았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낮아졌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안치홍이 결승타 포함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류현진을 도왔다. 김태연은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1삼진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다.


그에 반해 SSG는 선발 오원석이 4⅓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5회도 채 마치지 못했다. 팽팽한 점수 차에 최민준(⅔이닝)-조병현(1이닝)-노경은(1이닝)-박민호(1이닝)-문승원(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차례로 등판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타선은 산발적인 10안타에 그쳐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또한 최정이 5회 말 스윙 도중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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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5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한화는 김태연(우익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문현빈(2루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한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에 맞선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우익수)-정준재(2루수)-최지훈(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3루 땅볼로 끝났으나, 에레디아의 기습적인 번트 시도에 내야 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1루 파울 라인 쪽으로 흐르는 공을 잘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주자의 몸을 맞고 빗나가면서 에레디아는 2루까지 진루한 것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자타공인 천적 최정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이 던진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최정이 결대로 당겨 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SSG의 1-0 리드. 뒤이어 한유섬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 고명준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 말에는 첫 삼진을 잡았다. 하재훈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져 초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한 류현진은 또 한 번 141㎞ 직구로 파울 타구를 유도했다. 5구째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었고 이 공에 하재훈은 헛방망이를 돌렸다. 뛰어난 견제 능력도 여전했다. 정준재가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으나, 최지훈의 타석에서 견제를 통해 잡아냈다. 최지훈도 풀카운트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2회가 끝났다.

류현진은 3회 말 다시 만난 SSG 상위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에레디아에게 0S3B에서 풀카운트까지 만든 끝에 볼넷을 내줬다. 뒤이어 최정을 2루 내야 뜬 공, 한유섬을 직구와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끝난듯 했다. 그러나 이지영이 2S1B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4번의 파울 타구를 만든 뒤 10구째 체인지업을 골라내 출루하면서 어렵게 했다.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2사 만루에서 고명준을 시속 143㎞ 직구로 우익수 뜬 공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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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이 25일 인천 SS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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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이 25일 인천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가 균형을 맞췄다. 4회 초 선두타자 노시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안치홍이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채은성은 가볍게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중견수 쪽으로 보내면서 3루 주자 노시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원석은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하진 않았다.

매번 5회 이후 어려움을 겪던 오원석은 또 한 번 5회를 버텨내지 못했다. 5회 초 1사에서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최민준과 교체됐다. 최민준은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페라자를 2루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6회 초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안치홍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채은성이 친 타구가 아웃에서 우전 안타로 최초 판정이 번복되면서 1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채은성의 타구를 우익수 하재훈이 슬라이딩하며 잡았고 한화는 원바운드된 공을 잡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3분의 판독 결과 한화의 어필을 인정했고 박기택 주심은 주자를 1루와 2루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해 SSG 이숭용 감독은 항의하는 과정이 있었고,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은 자동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이숭용 감독은 더그아웃을 떠났다. 그러나 한화도 대타 최인호가 조병현의 포크에 헛스윙하면서 득점 없이 끝났다.

그러나 한화에는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김태연이 있었다. 7회 초 2사에서 김태연은 노경은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즌 6호 포였다. 자연스레 6회를 병살타와 땅볼로 세 타자로 끝낸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김태연의 홈런이 터지자 류현진은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SSG는 9회 말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9회 말 1사에서 최지훈이 우중간 3루타를 쳤고 박성한이 좌익수 뜬 공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화에 있었다. 연장 10회 초 1사에서 김태연이 좌전 안타로 출루, 대주자 이상혁이 2루로 향했고 노시환이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했다. 거기서 안치홍이 문승원의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이날의 결승점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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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연(왼쪽)이 25일 인천 SSG전 7회 초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오른쪽은 고개 숙인 노경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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