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전인미답 대기록' 괴물 3년 만에 또 무릎 부상→시즌아웃... 본인은 오히려 "미안하다" 사과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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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운데)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초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의 새 역사를 썼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3년 만에 무릎 부상이 재발해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아쿠냐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3년도 안 돼 2번째로 시즌아웃급 무릎 수술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아쿠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그는 피츠버그 선발 마틴 페레즈의 실투성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타를 때려내 출루에 성공했다.

아쿠냐는 다음 타자 아지 알비스 타석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온 후 3루쪽으로 가려는 동작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쿠냐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투수가 직접 태그아웃시킨 뒤 애틀랜타 벤치에서 나와 상태를 점검했다.

한동안 다리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던 아쿠냐는 결국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스스로 걸어나오기는 했으나 절뚝이면서 제대로 된 걸음걸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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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운데)가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초 무릎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MLB.com에 따르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아쿠냐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면 아쿠냐는 그대로 시즌아웃이 확정된다. 팀이 시즌 50번째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너무나도 이른 이탈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아쿠냐는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천천히 던지는 걸 봤다. 3루 도루를 하기 위해 타이밍을 봤지만 포수는 세게 던졌고, 다시 돌아가려다 (부상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올 시즌 아쿠냐는 49경기에 출전, 타율 0.250(192타수 48안타) 4홈런 15타점 38득점 16도루 OPS 0.71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통산 성적(타율 0.289, OPS 0.904)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시즌이 100경기 넘게 남았던 만큼 얼마든지 반등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쿠냐는 그런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아쿠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의 선수다. 2018년 21세의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해 111경기에 나와 타율 0.293 26홈런 64타점 16도루 OPS 0.91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듬해에는 41홈런-37도루를 쏟아내면서 MVP 투표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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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지난 2021년 무릎 부상 후 부축을 받아 나오고 있다./AFPBBNews=뉴스1
물론 시련도 있었다. 2021년에는 시즌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82경기 출전에 그쳤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십자인대 부상은 운동능력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었지만, 재활 후 이듬해 돌아온 그는 2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59경기에 나와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OPS 1.012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냈다. 40(홈런)-40(도루)을 넘어 사상 최초로 40-70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에 그는 내셔널리그 MVP를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런 대활약 속에 올 시즌도 기대를 모았던 아쿠냐.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되면서 그의 모습은 내년에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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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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