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은 이론일 뿐, 해결은 박무빈이 했다" 거기서 클러치 3점포를... '미친 강심장' 통했다 [울산 현장]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07 17:12
  • 글자크기조절
image
현대모비스 박무빈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때로는 계획보다 즉흥이 앞서는 법이다. 4연승을 질주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승리 원동력은 경기 막판 나온 클러치 3점포였다.

현대모비스는 7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89-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 중인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적 11승 4패가 됐고, 같은 날 경기가 없던 1위 서울 SK와 승차도 1.5경기로 좁혀졌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연패 없이 시즌을 끌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현대모비스는 빡빡한 일정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5일 창원 LG와 경기 후 하루만 쉰 뒤에 한국가스공사전을 치렀다. 이어 다음 날인 8일에는 안양 정관장과 연전이 이어졌다. 4일 동안 3경기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32점을 쏟아내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앞선 맞대결(11월 10일)에서 19점 차로 뒤지다 막판에 겨우 뒤집은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가스공사가 김낙현과 정성우, 두 가드의 출전이 불가한 상황이었기에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가 중반 이후 안정감을 찾았지만, 초반 이우석에 이어 중후반부 서명진이 외곽포를 가동하면서 10점 내외의 격차는 계속 유지됐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체력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이 흐름만 이어갔다면 현대모비스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쿼터까지 잘 들어가던 현대모비스의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은 사이 한국가스공사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샘조세프 벨란겔의 연속 3점포에 이어 유슈 은도예마저 깜짝 외곽포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한국가스공사의 85-84 리드로 뒤집혔다.

image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 /사진=KBL 제공
여기서 현대모비스는 작전타임을 불렀다. 경기 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상대가 작전을 하면 투맨 게임을 하라고 했다. 2번 공격할 수 있어서 시간 다 쓰고 투맨 게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고, 볼을 잡은 박무빈이 조금씩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함지훈이 좌중간에서 스크린을 걸어줬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박무빈이 이동해 3점슛을 시도했다. 볼은 림을 정확하게 가르면서 역전 3점포가 됐다.

박무빈은 막바지 벨란겔의 돌파까지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결국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역전 후 수비를 맨투맨으로 바꿨어야 했는데 미스였다. 박무빈에게 3점 맞은 부분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패인을 짚었다.

조동현 감독은 "박무빈이 클러치 상황에서 자신 있게 쏴줬다"고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투맨 게임은) 이론적 방법이지, 해결은 박무빈이 해줬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려대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박무빈은 팀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의 강심장이 돋보였다. 지난해 조 감독은 박무빈에 대해 "난놈이다"며 "마무리는 무빈이에게 시키려고 한다. 대학에서 큰 경기도 많이 해봤다. 신인이 그런 배짱을 가진 건 재능도 좋지만 심장도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이우석과 서명진이 각각 6개씩의 3점포를 터트리면서 총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박무빈이 성공시킨 단 하나의 외곽포가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image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KBL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