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36·영국)가 나이지리아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조슈아는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며 제이크 폴(28·미국)과 경기에서 승리를 합작한 핵심 팀 멤버 2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영국 매체 'BBC'는 30일(한국시간) "조슈아와 팀원들을 태운 차량은 월요일 정오경 나이지리아 라고스 인근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정차 중이던 트럭을 들이받았다"며 "이 사고로 조슈아의 재활 코치 시나 가미와 개인 트레이너 라티프 아요델레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조슈아는 현재 의식이 있고 안정적인 상태지만, 10년 지기 동료들을 잃은 심리적 충격은 가늠하기 힘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극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슈아가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뒤 가족들과 새해를 보내기 위해 조국 나이지리아를 찾았다가 발생했다. 조슈아는 최근 마이애미에서 열린 폴과의 맞대결에서 6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선보였다.
당시 경기는 초당 약 1억 2000만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대전료로 화제를 모았다.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조슈아와 폴은 총액 1억 36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를 정확히 절반인 약 1200억 원씩 나누기로 합의했다.
실질적인 수익 승자는 조슈아가 아닌 폴이었다. 영국 거주자인 조슈아는 미국 현지 세금 37%(약 452억 원)를 즉시 납부해야 하는 데다, 영국 국세청에 지불할 세금까지 합치면 대전료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턱뼈 두 곳이 골절되는 처참한 패배를 당한 폴은 세금 부담이 적어 조슈아보다 훨씬 많은 약 1360억 원의 순수익을 챙겼다. 조슈아는 경기 후 "폴을 멈춰 세우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냉정한 자평을 남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 한 경기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번 조슈아는 이후 나이지리아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조국에서 절친한 동료 두 명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조슈아의 프로모터 에디 헌은 "두 명의 위대한 남자가 영원한 안식에 들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조슈아에게 패했던 제이크 폴 역시 "인생은 복싱보다 중요하다. 고인들과 조슈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참사로 인해 내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등 조슈아의 향후 커리어 일정이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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