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희철(52) 서울 SK 나이츠 감독이 '스타대상 출신'이자 '고졸 1년차 신인' 에디 다니엘(18·191cm)을 향한 기특한 마음을 드러냈다. 막내로서 눈치도 보면서 수비에 집중하려는 모습에 대해 훌륭한 마인드라고 짚었다. 동시에 덩크슛을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SK는 2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서 77-70으로 이겼다. 14점 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7점 차로 역전했다.
이 승리 SK는 2연승에 성공하며 부산 KCC 이지스와 원주 DB 프로미의 공동 3위 그룹에 1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이날 '루키' 다니엘은 9분 1초를 뛰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리바운드를 무려 5개나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막판 단독 속공 기회에서 덩크를 시도하다 실패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신인이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뒤 전희철 감독은 다니엘에 대해 "1~2점 차의 박빙 상황이라면 기회를 못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프로 레벨에서) 상황 대처 능력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고 수비적으로 상대를 몰아쳐야 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정말 잘해줬다. 오재현이 5반칙으로 빠진 자리를 잘 메워줬다"고 호평했다.
단독 찬스에서 다니엘이 덩크슛을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희철 감독은 "달려들어 가는 방향이 썩 좋지는 않았다. 쉬운 방향 또한 아니었다. 드리블을 치고 들어갈 때부터 '머리가 복잡하겠다'는 생각했다. 안 그래도 경기 끝나고 물어봤다. 고교 시절에는 찬스가 나면 덩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에서 저런 경험도 해보고 망신도 당해봐야 재밌게 농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전희철 감독은 앞으로도 다니엘에게 계속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도 했다. 191cm의 신장인 다니엘은 고교 시절에는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프로에서는 앞선 수비를 맡길 생각이다. 전희철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든 출전 시간을 늘려보려고 한다. 경기 뛰는 것을 보니 막내라 눈치도 많이 보더라. 공격 찬스에서 던지지 않고 돌리는 것도 보였다. 그런 행동들이 상당히 귀엽게 보였다"고 했다.
이어 전 감독은 "사실 주저하고 공을 돌리는 플레이가 경기력에 큰 지장을 주는 플레이도 아니어서 이야기하진 않았다. 그만큼 다니엘이 막내라는 것을 인식하고 수비에 집중하려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정말 기특했다. 그것이 팀에 적응하려는 태도다. 프로 커리어 초반이니 슈팅부터 잡아주려고 하고 있다. 올해는 프로 무대 적응 정도로 생각하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뛰게 할 것이고 경험치를 분명 쌓아야 하는 선수다. 공격 옵션들을 하나둘씩 습득하게 되면 재미를 붙일 것이다. 마음대로 하는 것보다 오히려 저런 모습이 좋다. 정말 좋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희철 감독은 "수비는 정말 좋은 선수다. 지금 당장 공격 옵션을 부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다니엘의 볼 핸들링 능력은 뛰어나다. 아마 다음 시즌이 되면 많이 늘 것이다. 수비가 우선이고 공격을 하나둘씩 입혀나가면 다니엘은 물론이고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