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32·영국)이 시릴 가네(35·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입은 치명적인 눈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할 시기에 찾아온 심각한 부상 여파 이후 구체적인 은퇴 시기까지 언급했다.
격투기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의 2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스피날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양쪽 눈 모두 각각 별도의 수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서 아스피날은 "이 영상이 나갈 때쯤이면 이미 한쪽 눈 수술을 마쳤을 것"이라며 "다음 수술은 1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지금은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며 그것이 현재의 계획"이라고 했다.

눈 부상의 심각성으로 인해 아스피날의 향후 행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른 헤비급 선수들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은퇴할 계획임을 알렸다. 아스피날은 "많은 헤비급 선수가 40대 초반까지 활동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건강할 때까지만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는 이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은퇴 시기는 아마 35세나 36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현재 만 32세인 아스피날의 커리어는 향후 4년 안에 끝날 전망이다.
지난 10월 아스피날은 UFC 321 헤비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상대 가네의 손가락에 양쪽 눈을 동시에 찔린 아스피날은 경기가 1라운드 무효 처리된 직후 오른쪽 눈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후 두 달간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과 안구의 위쪽 및 안쪽 움직임이 제한되는 희귀질환인 브라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현재 아스피날의 눈 상태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스피날의 부친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들의 오른쪽 눈은 현재 회색으로만 보일 정도로 시력이 크게 손상됐고, 왼쪽 역시 절반 정도만 회복됐다"고 전했다.

아스피날 또한 '아리엘 헬와니 쇼'에 출연해 "네 더러운 손톱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부정행위를 저지른 가네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더불어 아스피날은 "눈이 100% 회복되기 전에는 다시 싸우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복귀하게 된다면 반드시 가네의 얼굴을 박살 내주겠다고 경고했다.
유명 안과 전문의 알히티 박사는 아스피날의 부상에 대해 "복시가 사라지기 전에는 싸우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리한 훈련은 상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아스피날은 의료진으로부터 훈련이나 스파링에 대한 그 어떤 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가네와 재대결을 추진 중이지만, 아스피날의 실제 복귀 시점은 이번 수술 경과와 시력 회복 수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이번 사건은 UFC 내부 규정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 심판 허브 딘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눈 찌르기 반칙에 대한 엄격한 감정 규정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에 따라 UFC는 손가락이 노출된 기존 글러브의 구조 개선과 규정 강화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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