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그동안 김하성의 예상 계약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언급됐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을 맺으며 경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입단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밥 멜빈(63) 감독이 그와 샌디에이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인 이정후(26)가 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여기에 스타 3루수 맷 채프먼이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유격수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더욱 무르익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8일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9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아다메스는 4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렸고, 올해도 타율 0.251(610타수 153안타) 32홈런 112타점 93득점, OPS 0.794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자연히 유격수 FA 최대어가 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영입전의 승자로 떠올랐다.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폭스 스포츠 공식 SNS |
디트로이트의 주전 유격수는 하비에르 바에즈(32)다. 통산 두 차례 올스타 선정, 그리고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각각 한 차례씩 차지할 정도로 공수를 겸비한 자원이다. 이에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가 6년 1억 4000만 달러(약 2004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안겨주며 영입했다.
그러나 바에즈는 팀이 기대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2년에는 144경기에서 17홈런을 터트렸지만 OPS는 0.671로 저조했다. 그리고 지난해 136경기에 나서더니 올해는 단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록은 더욱 처참해서 타율 0.184 6홈런 37타점 OPS 0.516에 그쳤다. 지난 8월 엉덩이 수술을 받은 후 시즌을 날리고 말았다.
바에즈의 이탈 후 트레이 스위니가 빈 자리를 채워 포스트시즌까지 나섰지만, 그 역시 타율 0.218과 OPS 0.642로 바에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결국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하비에르 바에즈. /AFPBBNews=뉴스1 |
다만 부상이 걸림돌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견제구에 귀루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검사 결과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중간중간 복귀를 시도했지만 결국 10월 중순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에서는 최대 여름 복귀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매체는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그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될 때까지 바에즈와 스위니를 유격수로 두고 그런 다음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지 아니면 바에즈나 스위니가 생산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 3루수를 맡을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