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23세의 일본 우완 투수(사사키)는 후안 소토(26)가 뉴욕 메츠와 계약하기로 한 후 가장 탐나는 FA 선수일 것"이라면서 사사키의 향후 계획을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메이저리그(ML) 30개 구단에 자신의 포스팅 사실을 고지했다. 미·일 야구 협정에 따라 사사키는 2025년 1월 24일까지 45일간 협상이 가능하다. 사사키의 미국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윈터 미팅에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결정에 대한 과정을 설명했다.
울프는 "다음 주부터 각 팀과 미팅 계획을 잡을 예정"이라며 "1차 미팅이 어떻게 진행될지, 총 몇 번을 만날지는 열린 결말로 남겨두겠다. 이미 PT를 보낸 팀들도 있다"고 말했다.
계약 자체는 1월 15일 이후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1월 15일에 메이저리그 국제계약 보너스 풀이 리셋되기 때문. 사사키는 만 25세 미만 혹은 프로 입단 6년 미만의 외국인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라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한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 풀은 팀당 최소 510만 달러, 최대 750만 달러이며 트레이드를 통해 최대 60%를 늘릴 수 있다.
사사키의 행선지로는 주요 빅클럽들이 주로 언급됐다. 얼마 전 미국 매체 ESPN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선발 투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사사키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주요 영입 후보군으로 꼽았다. 그중에서도 미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해 일본과 이동 거리가 가까운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경쟁력 및 팀 내 일본인 선수들의 존재로 인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나왔다.
2023년 WBC 우승 후 사사키 로키(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하지만 울프는 이 모든 추측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일본에서 오는 사사키에게 스몰 마켓이나 미들 마켓이 오히려 연착륙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또한 사사키는 일본과 거리가 가까운 걸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꺼낸 적 없다. 따라서 미국 동부 해안가 팀에서 뛰는 것도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본 선수들이 있는 팀들을 선호하는 것에는 따로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는 팀에서 뛰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일 뜻을 보였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최근 몇 년간 그 팀이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울프는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야구를 많이 봤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동료들이 한 일에 주목했고, 지바 롯데에 있던 많은 외국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날씨, 편안함, 투수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등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또 메이저리그의 다른 일본 선수들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돈도 마다한 일본의 괴물 투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관심이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평균 시속 159㎞, 최고 165㎞의 빠른 직구와 최고 149㎞의 고속 포크볼이 강점인 선발 투수다. 그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NPB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만 잡아내는 퍼펙트게임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무대 경쟁력도 어느 정도 증명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WBC에서 사사키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 7⅔이닝 11탈삼진으로 일본의 3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성적은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394⅔이닝 88볼넷 505탈삼진.
울프는 "사사키에게 열린 마음으로 포스팅에 임하라고 조언했다"며 "그의 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사사키는 어떤 팀과 도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아직 그들에 대해 모를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