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김소니아(왼쪽)와 박혜진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BNK는 12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3-6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4연승 도전이 무산된 BNK는 시즌 전적 11승 3패(승률 0.786)가 됐다.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아산 우리은행과 1.5경기 차, 3위 삼성생명과는 2.5경기 차가 됐다. 앞선 경기에서 7연승이 마감된 삼성생명은 다시 승리를 챙겼다.
특히 BNK 입장에서는 지난달 30일 용인 경기에서도 25점 차(55-80)로 완패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삼성생명에 크게 지고 말았다. 어느덧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삼성생명에 연달아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기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BNK는 상대 빅맨 배혜윤을 상대로 박혜진 대신 박성진을 매치시키고, 이이지마 사키가 벤치에서 시작하는 등 변화를 줬다. 초반 배혜윤의 득점을 차단한 BNK는 이소희의 스틸에 이은 3점포로 먼저 앞서나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1쿼터는 삼성생명의 18-15, 3점 리드로 마감됐다.
BNK 이소희. /사진=WKBL 제공 |
3쿼터는 더욱 뼈아팠다. BNK는 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이소희가 3점슛을 성공시키기 전까지 야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침묵하던 강유림마저 3점포를 터트렸고, 득점 대신 찬스 만들기에 나선 배혜윤 덕분에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격했다. 쿼터 스코어는 15-4로 삼성생명이 크게 앞서나갔다.
BNK는 4쿼터 중반까지 주전을 빼지 않으며 추격을 이어갔지만,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결국 박혜진과 김소니아, 안혜지가 빠지면서 백기를 들었고, 경기는 크게 요동치지 않고 그대로 마감됐다.
이날 BNK는 이소희가 3점포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보태주지 못했다. BNK는 이 경기에서 총 68번 야투를 시도해 16번 들어가 성공률 23.5%를 기록했다. 올해 팀 야투성공률 36.9%로 리그 공동 4위일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외곽포를 앞세워 점수를 올려줬는데, 이날은 그마저도 나오지 않았다. 43득점은 올 시즌 BNK 한 경기 최저 점수다.
BNK 박혜진. /사진=WKBL 제공 |
BNK는 베스트 라인업의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박혜진(평균 35분 2초)부터 김소니아(34분 50초), 안혜지(33분 49초)가 각각 평균 출전시간 3~5위에 있고, 이소희(7위, 33분 12초)와 사키(11위, 31분 17초)도 상위권이다. 10위 안에 4명이 포진한 건 BNK가 유일하다.
이에 1라운드에서는 주전들을 35분 이상 뛰게 했던 박 감독 역시 2라운드 이후로는 심수현과 김민아, 박성진, 변소정 등을 투입하며 플레이타임을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호성적 속에 오히려 주전들에게 휴식시간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BNK 입장에서는 오는 15일 열리는 부천 하나은행과 경기가 끝나면 전반기가 마감된다는 게 긍정적인 포인트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결국 전반기 마무리가 좋아야 하는 BNK다.
BNK 선수단.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