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사진=뉴스1 |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시애틀 타임스는 1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사키를 영입하는 데 있어 스즈키 이치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균 시속 159㎞, 최고 165㎞의 빠른 직구와 최고 149㎞의 고속 포크볼을 자랑하는 사사키는 빅리그에 도전할 유망주로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지명을 받은 후 통산 64경기에서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올렸다.
사사키는 지난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해 129⅓이닝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올린 그는 올해 18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로 시즌을 마쳤다. 사실상의 쇼케이스였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인해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은 불안요소지만, 사사키의 엄청난 구위는 미국에서도 통하리라는 게 대부분의 시선이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
사사키를 영입하려는 팀은 많은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에 따라 계약금이 700만 달러(약 100억원)로 제한되고, 3년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부분의 팀들이 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몇몇 팀들은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에게 프레젠테이션(PT)을 보냈다고 한다. 시카고 컵스의 경우 현재 뛰고 있는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30)와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의 사례를 들어 설득했다고 한다. 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나 LA 다저스 등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울프는 "스몰마켓 팀이 사사키에게 더 낫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아직 그는 미디어와 친하지 못하다"고 말했는데,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권 팀은 극성 언론들에게 시달릴 수 있어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사사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었다.
이에 시애틀도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이미 수많은 메이저리거가 거쳐간 팀이다. 이치로를 필두로 사사키 가즈히로(56), 조지마 겐지(48), 이와쿠마 히사시(43), 아오키 노리치카(42), 기쿠치 유세이(33) 등이 거쳐갔다. 과거 일본 기업인 닌텐도의 미국 법인이 시애틀 구단을 운영했던 적도 있다.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에 출장해 3089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며,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2025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는데, 첫 턴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서 빅리그 커리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이치로는 은퇴 후 구단에서 특별 보좌역을 맡아 여전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야구의 전설인 이치로가 설득 작업에 들어간다면, 사사키도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매체는 "시애틀은 일본의 아이콘이자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이치로를 포함해 사사키 영입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사사키의 영입이 우리 팀의 스토브리그 우선순위다"고 밝혔다. 이미 시애틀은 수년간 사사키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로키의 NPB 통산 성적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