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선수 등록 5일 만에 KBO 역사에 남았다! 한화 육성 신인, 데뷔 타석 3루타+타점 폭발 "야무진 타격 많이 보여드릴게요"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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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ㅊ을 승리로 이끈 뒤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ㅊ을 승리로 이끈 뒤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 이승현(23)이 커리어 첫 프로 1군 타석에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26승 13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의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피칭과 함께 타선도 장·단 16안타를 쏟아부으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하던 백업 선수들도 경기 후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육성선수 출신 이승현이 야무진 스윙으로 마지막 타점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승현은 한화가 8-1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 황영묵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곧장 원종현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앙 외야로 보냈고, 이 타구를 키움 중견수 이주형이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면서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으며 데뷔 첫 타점도 올렸다.

그렇게 이승현은 1군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장식했는데, 이는 KBO 역사에 남을 몇 안 되는 진기록이었다. KBO에 따르면 데뷔 첫 타석에서 3루타를 뽑아낸 선수는 이승현이 9번째였다. 1982년 3월 27일 정구왕(삼성)의 MBC 청룡(현 LG)전 3루타가 처음이었고 지난해 9월 1일 대구 KIA전 양도근(삼성)이 가장 최근이었다.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만난 이승현은 "중견수 정면으로 가는 줄 알고 뛰면서 속으로 '제발 빠져라, 빠져라' 했다. 그런데 운 좋게 빠져서 첫 안타가 3루타로 돼 더 기쁜 것 같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니 형들이 진짜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축하해 주셔서 거기에 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은 부천상인초(원미구리틀)-부천중-포항제철고-성균관대 졸업 후 육성선수로서 한화에 입단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와 빠른 발로 스프링캠프부터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퓨처스리그로 향해서도 8경기 타율 0.280(25타수 7안타) 4타점, OPS 0.859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난 5일 정식 선수로 등록 전환돼 1군에 콜업됐다.

그는 "이 첫 타석까지 오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힘들었던 걸 이번 타석에서 한번 날려보자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직접 부르시면서 '가서 자신 있게 돌리고 와. 그동안 연습한 걸 보여주고 와'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안치홍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된 이승현은 당분간 내야 백업으로서 경기 후반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쟁쟁한 선배들로 인한 부담보다 자신이 앞으로 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이야기했다.

이승현은 "1군에 합류한 지 아직 일주일이 채 안 돼서인지 매번 그라운드에 오면 아직 떨리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항상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내 각오는 항상 똑같다. 그라운드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매 순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내 목표다. 타석에서도 초구도 쉽게 놓치지 않는 야무진 타격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승현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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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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