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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인호가 13일 대전 두산전 9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고 홈에 들어왔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두산에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33년 만의 13연승 달성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내달렸는데, 이는 1992년 5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992년 5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33년, 날짜로는 무려 1만 2041일 만이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이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6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묶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연승 중단의 위기가 8회 찾아왔다. 17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던 한화 한승혁이 8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대타 김기연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김재환이 3구째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두산의 3-1 리드를 만드는 역전 투런포.
한화는 상대의 실책으로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마무리 김택연이 등장하고 9회말 2사에서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최인호의 타석에서 두산의 대형 실책이 나왔다. 4구째 3루와 홈플레이트 사이 공이 높게 떴고 잡으면 경기가 끝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3루수 임종성과 포수 김기연이 서로를 의식하다 이 공을 놓쳤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사일생한 최인호는 세 차례 파울타구를 만들었고 8구째 몸쪽으로 들어오는 시속 151㎞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몬스터월을 크게 넘겼다. 극적인 동점 투런포.
연장으로 들어간 승부에서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등판시켜 승리 의지를 보였다. 김서현은 김기연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11회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11회초 등판한 김종수가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대주자 전다민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앞서 실책을 범한 임종성이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면서 3-3 균형을 깼다.
두산 포수 김기연도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11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우전 안타를 치고 대주자 이상혁으로 교체됐다. 이상혁은 채은성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김기연이 이를 저지해내면서 한화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채은성이 삼진, 이진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길었던 한화의 연승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