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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 필드 전경.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덴버 포스트는 최근 "경기 중 파울볼에 맞은 한 남성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해당 송사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지방법원에 제기됐다. 티모시 레켈이라는 이 남성은 지난 2023년 7월 17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관람하던 도중 1회말 파울볼에 얼굴을 맞았다.
레켈은 오른쪽 눈에 심각하고 영구적인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그는 "스위트룸의 천장과 관중석의 돌출부 등 건축 요소 때문에 파울볼이 오는 걸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고, 변호인 역시 "그 좌석에서 파울볼을 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장 내규에 따르면 경기 중 파울볼에 맞을 경우 구장의 책임이 아니다. 하지만 레켈의 변호인은 "콜로라도 구단이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다"며 해당 조항의 예외적인 경우라는 주장을 펼쳤다. 구체적으로는 제대로 그물을 설치하지 않고, 식사나 사교 활동을 권장했으며, 스위트룸 구조 자체도 시야를 가리게 했다고 한다.
여기에 저조한 팀 성적이 문제라는 이유도 언급했다. 당시 콜로라도는 해당 경기 전까지 승률 0.376(35승 58패)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있었다. 변호인은 "콜로라도의 오랜 부진으로 인해 스위트룸의 관객들은 경기에 덜 집중하게 됐다. 이에 경기장에서 주로 사교나 식사 등으로 집중됐다. 이것은 구단의 마케팅적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할대 승률은 차라리 양반일 정도로 최근 콜로라도의 상황은 더 심각이다. 콜로라도는 23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0-2로 패배, 5연패에 빠졌다. 그러면서 콜로라도의 시즌 승률은 0.160(8승 42패)이 됐다. 덴버 포스트 등 각종 미국 매체에 따르면 8승 42패는 1904년 워싱턴 세너터스의 9승 41패 이후 121년 만에 정규시즌 첫 50경기에서 거둔 최악의 성적이다. 산술적으로 136패 페이스로 지난해 41승 121패로 구단 최다 패 기록을 경신한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콜로라도는 4월 중순 헨슬리 뮬렌 타격코치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버드 블랙 감독까지 경질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처참하고 조정 득점 생산력(wRC+) 역시 6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최하위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전 문제로 인해 소송까지 받게 되면서 콜로라도는 더욱 골치를 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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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단.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