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빛바랜 84초 데뷔골' 한국, 콜롬비아와 1-1 무승부... 통한의 자책골 실점에 울었다 [용인 현장리뷰]

용인=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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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이어지던 무득점과 연패 흐름은 끊었지만, 승리 결실까지는 맺지 못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콜롬비아와 1-1로 비겼다.


지난달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졌던 한국은 사흘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에 실패했다. 콜롬비아와 역대 전적에선 1무 2패로 3경기째 무승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19위, 콜롬비아는 21위다.

그나마 최근 이어지던 무득점·연패 흐름은 끊었다. 신상우호는 지난 4월 호주 원정 2연전에서 각각 0-1, 0-2로 패배했고, 사흘 전 콜롬비아에 0-1로 지는 등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전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득점에 성공한 뒤 무승부를 거두면서 두 흐름은 끊었다.

무득점을 깬 주인공은 2000년생 신예 미드필더 정민영이었다. 이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던 그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 24초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다만 이 골은 후반전에 나온 통한의 자책골 실점에 빛이 바랬다.


그나마 이번 평가전 2연전에서는 골키퍼 우서빈(서울시청)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험을 쌓아 의미를 더했다. 앞서 신상우 감독은 콜롬비아와 2연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최대한 많은 선수 기용을 공언한 바 있다.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콜롬비아전 한국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롬비아전 한국 선발 라인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정다빈(고려대)을 중심으로 전유경(몰데FK)과 최유리(버밍엄 시티)가 좌우 측면에 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금민(이금민)과 정민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추효주(오타와 래피드)와 김진희(경주한수원WFC)가 좌우 윙백 역할을 맡았다. 노진영(상무)과 김미연(서울시청) 이민화(화천 KSPO)는 수비라인에 섰고, 류지수(세종스포츠토토)가 골문을 지켰다. 이 가운데 전유경과 정민영, 김미연, 이민화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이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 24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하게 전방 압박에 나선 한국은 문전 혼전 이후 흐른 공을 정민영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터뜨린 A매치 데뷔골. 최근 3경기 연속 이어지던 무득점 흐름을 깨트린 귀중한 한 방이기도 했다.

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민영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른 선제골에도 한국은 압박 강도를 유지하며 콜롬비아를 몰아쳤다. 일격을 맞은 콜롬비아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찬 마이라 라미레스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피지컬을 앞세운 콜롬비아가 주도권을 쥐었지만, 한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콜롬비아의 공격을 막아낸 뒤 곧바로 역습으로 맞서면서 호시탐탐 추가골을 노렸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22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나선 역습 상황에선 최유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유경이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감각적인 슈팅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최유리가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골대 맞추는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최유리가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골대 맞추는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다빈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콜롬비아 라미레즈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다빈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콜롬비아 라미레즈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하프타임 신상우 감독은 최유리와 정다빈을 빼고 강채림(수원FC 위민)과 박수정(울산과학대)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한국이 후반 초반부터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잇따라 놓쳤다. 후반 2분 전유경이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 공을 빼앗은 뒤 올린 땅볼 패스를 박수정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이후 전유경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강채림의 중거리 슈팅마저 크로스바에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거듭 기회를 놓친 한국은 통한의 자책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놓쳤다. 후반 17분 상대 측면 크로스를 수비수가 끊어낸 뒤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김진희가 걷어낸 공이 하필이면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 감독은 실점 직후 정민영을 빼고 김신지(AS로마) 카드를 꺼냈다.

콜롬비아 린다 카이세도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볼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콜롬비아 린다 카이세도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볼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도 한국과 콜롬비아는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치열하게 맞섰다.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서로의 골망을 흔들겠다는 의지였다. 후반 26분엔 한국이 가까스로 역전골 실점을 막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류지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선방해 냈고, 재차 이어진 슈팅은 추효주가 골라인에서 걷어냈다.

신상우 감독은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 시티)와 문은주(화천KSPO)를 투입하며 전방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 콜롬비아 수비 뒷공간을 집중 공략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혀 문전으로 패스가 전달되지 않는 등 공격 작업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찬 슈팅마저 수비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한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 정다빈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사이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표팀 정다빈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사이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다빈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콜롬비아 라미레즈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다빈이 2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콜롬비아 라미레즈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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