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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인 내야수 이태경. /사진=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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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사진=롯데 자이언츠 |
실의에 빠져있던 이태경에게 전격적으로 연락이 왔다. 롯데 스카우트가 한일장신대 감독을 통해 육성 선수 제안이 왔다. 지난해 10월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한 이태경은 천천히 자신의 자리를 쟁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수비 강화 캠프 명단에 포함이 됐다. 2군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까지 출전했다. 육성선수 신분임에도 이번 시즌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타율 0.500(4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포지션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이태경은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도 준수하다. 32경기에 나서 타율 0.347(118타수 41안타) 1홈런 21타점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타자의 공격 생산성을 가늠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0.908에 달한다. 지난 5월 1일 육성 선수에서 정식 전수로 전환된 이태경에게 지난달 31일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1군 콜업 전화를 받은 것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태경에 대해 "2군에서 꾸준하게 좋은 보고가 들어왔던 선수다. 한번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콜업 직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태경은 "경기장에 출근해서 코치님과 감독님께 인사드리고 하니 긴장이 많이 됐다. 출근하는 길이 정말 떨렸다.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셨다. 아버지께서 계속 축하한다는 말만 반복하셨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친구였던 이의리와 조형우가 직접 축하 전화까지 왔다. 특히 이날 상대 팀이었던 조형우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태경 쪽으로 다가와 "잘 부탁드린다"는 말까지 남겼다.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태경은 "제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다. 되돌아보면 그래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사실 실력이 별로였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과정을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태경은 "기회가 혹시라도 주어진다면 잘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겠지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좋은 기회가 온 것 같기도 하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최대한 오래 1군에 있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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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왼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