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이 이런 강경 메시지를... "어설프게 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할게,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 진짜 우려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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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49) 감독대행이 강경한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팀을 갑작스럽게 이끌게 된 소감 및 각오를 밝혔다. 이날 조성환 감독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는데, 8회에 대거 5점을 허용한 끝에 3-11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지난 2일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단과 미팅을 했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지셨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스태프도 같이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어쨌든 시즌도 많이 남아 있고, 뭔가 정상화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을 하는 게 우리의 책임 아닌가 해서, 다른 의미의 책임을 지기로 하고 저도 좀 용기를 냈다. 다른 스태프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이승엽 감독님한테 죄송한 마음 잊지 않고 남은 시즌 잘 치르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서로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두산 베어스에 있으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겨,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조성환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단 내야수 강승호(31), 내야수 양석환(34), 외야수 조수행(32)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베테랑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뛸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선수들한테 상기시켜 주고 싶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저는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선수들한테 야구장에서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계속해서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해서 져도 된다는 건 프로 선수로 용납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망설이다가 실수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를 펼치자고 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라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준비된 선수는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설프게 야구를 하면 저도 어설프게 대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들한테 전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또 있었다. 인상 쓰지 말자는 것. 조성환 감독대행은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 선수들이 이제 최고참인데, 그들한테 딱 한 가지 이야기했다. 야구장에서 인상 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마음껏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 분위기를 일단 제일 먼저 강조했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들한테 10개 구단 중에서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의 단어가 있냐고 이야기했다. 허슬에는 포기하지 않는 것, 끈끈한 것, 우리끼리 하나가 돼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되는 것 등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 허슬두의 의미를 모르면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선수들한테 이야기했다. 당장 팬 분들께 승리는 약속 못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전할 수 있도록 팬들한테 약속하자는 말을 했다. 아직 제 야구 색깔을 드러낼 정신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다. 두산 베어스가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패기로 한 번 밀어붙이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왼쪽) 감독 대행이 고토 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왼쪽) 감독 대행이 고토 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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