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퇴에 KIA 이범호 감독도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나라 야구계 한 획 그으셨던 분인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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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왼쪽)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이승엽(왼쪽)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도 이승엽(49)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에 씁쓸하고도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일 소식을 접하고 난 뒤부터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범호 감독은 "마음이 심란하다. 우리나라 야구계의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인데, 그 무게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승엽) 감독님께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2일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제 두산은 조성환(49) 감독대행이 새롭게 지휘봉을 이어받아 팀을 이끌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조성환 감독대행과 과거 인연에 관한 질문에 "현역 시절 팀이 달라 특별히 같이 해본 경험은 없다"면서 "워낙 승부욕이 강하고, 승부에 있어서 냉철하다는 느낌을 현역 시절에도 많이 받았다. 또 롯데 자이언츠라는 그 좋은 팀에서 리더로서 역할도 굉장히 잘 해내셨던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래서 충분히 팀 자체를 더 좋은 팀으로 올 시즌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도 거기에 맞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거라 본다. 워낙 섬세한 부분도 많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은 벌써 두산과 다음 3연전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저희가 이번 3연전을 치르지만, 또 다음에 다시 만날 때에는 많은 작전을 준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맞게 저희도 이번에 경기를 치르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읽어가면서 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워낙 심리나 이런 부분에서 스마트한 분이라, 그런 것도 배울 수 있는 건 배우고 체크해가면서 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왼쪽)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이승엽(왼쪽)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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