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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영수 /사진=스타뉴스 |
6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수원지방법원 제6-1형사부(항소)는 오는 10일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오영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항소심은 지난해 8월 재판을 시작해 약 10개월 만에 결론을 앞두고 있다.
당초 선고기일은 지난 4월 3일 변론 종결 이후 이달 3일로 지정돼 있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과 겹치면서 재판부는 선고를 일주일 연기했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온 오영수가 항소심을 통해 1심이 내린 유죄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영수는 지난 2022년 11월 연극단원 후배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오영수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오영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같은날 검찰도 항소를 제기해 상급심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 검찰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영수는 지난 2017년 8월 연극 공연을 위해 대구에 머무르던 중 산책로를 걷다가 연극단원 후배 A씨를 끌어안고, 같은해 9월 A씨의 주거지 앞에서 A씨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A씨가 이의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를 재개했고, 2022년 11월 오영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오영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연극 '리어왕' 출연을 위해 대구에 머물렀다는 오영수는 "A씨와 산책로를 걷거나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에서 오영수 법률대리인은 "1심이 유죄 선고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공개로 화제가 됐을 때 피해자에게 갑자기 사과 요구를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배우와 제작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형식적으로 사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영수는 최후 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당시 저의 언행이 잘못이 있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대가를 받겠다"면서도 "지금 생각해도 당시 제가 보여준 언행에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인과 짧은 인연 동안에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80년을 지켜온 인생이 가치 없이 무너졌다. 허무하다. 견디기 힘들다.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오영수는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듬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강제추행 혐의에 휘말리면서 오명을 쓰게 됐고, 출연 예정이었던 영화 '대가족'에서 통편집됐다. KBS는 1심에서 오영수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자, 방송 출연 규제 등급을 '출연 섭외 자제 권고'에서 '출연 정지'로 상향했다. 오영수가 출연했던 '오징어 게임'은 오는 27일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