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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가 8일 고척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송승기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LG의 7-2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2연패를 탈출한 1위 LG는 38승 1무 25패로 2위 한화 이글스(37승 27패)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반면 5연승에 실패한 키움은 20승 1무 46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송승기는 LG가 왜 올해 전문가들로부터 1강으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송승기는 이날 승리로 12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30, 70⅓이닝 67탈삼진을 마크했다. 리그 에이스와 맞먹는 성적에 연패 때마다 승리를 챙기니 LG 선수들은 막내가 이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송승기가 등판한 12경기 중 LG가 진 건 3차례뿐인데, 2연패 이상 했을 때 송승기가 선발승을 따낸 것도 3차례나 된다. 4월 23일 잠실 NC전, 6월 3일 창원 NC전, 이날 고척 키움전이 그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승기는 "오늘(8일) 장난식으로 형들이 '(송)승기 네가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고 웃으면서도 "그걸로 부담 가지진 않고 내 할 일을 하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 항상 내가 던지기 전에 팀이 연패하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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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 |
송승기는 "수직 무브먼트와 RPM은 군대 가기 전에도 좋은 편이긴 했는데, 올해 트래킹 데이터를 보니 확실히 군대 있을 때보다도 더 좋아져서 나도 놀랐다. 아무래도 많이 던지다 보니 때리는 힘도 늘어난 것 같다. 수치적으로도 좋으니까 이제 내 직구를 믿고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다양한 구장에서도 던지고 있는데, 이젠 구장별 특성도 활용할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이날도 송승기는 타 구장보다 다소 높은 고척 마운드를 활용해 최고 시속 148㎞의 직구(58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슬라이더 14구, 체인지업 13구, 커브 8구, 포크 4구 등으로 타자들에게 혼란을 준 뒤, 직구로 방망이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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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가 8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했다. |
그러면서 "최근에 변화구 제구가 많이 좋아져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빨리 만들다 보니 더욱 쉽게 승부하는 것 같다. 체인지업과 포크는 내 컨디션에 맞게 던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균자책점이 2.30까지 내려가면서 송승기는 국내 투수 1위가 됐다. 같은 날 리그 1위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마저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평균자책점이 2.20이 돼 간극이 더 좁아졌다. 이제 송승기의 앞에는 폰세와 평균자책점 2.28의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뿐이다.
이에 송승기는 "아직 시즌이 중반도 되지 않았다. 이렇게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지만, 한 번 이런 데 이름을 올려볼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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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가 8일 고척 키움전을 승리로 이끈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