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약물 운전 처벌받을까..경찰 "처방 약도 혐의 적용 가능" [스타이슈]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5.06.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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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미디언 이경규가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경규는 처방받은 약을 먹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처방 약도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법적 처벌로 이어질지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9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입건 전 조사 단계"라며 "본인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그 영향으로 운전을 못 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는 운전하면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관련 규정이 있다"며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여부는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인지'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처방받은 약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심신 상태가 운전에 부적합한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면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 관계자는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차량 도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본인 차량과 같은 차종의 다른 차량을 몰고 인근 사무실까지 이동한 것. 이에 차량 소유주의 절도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현장에서 실시한 음주 측정은 음성이었지만 약물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경규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 관계자도 스타뉴스에 "이경규 씨의 약물 복용 운전은 해프닝"이라며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한 "이경규 씨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이유는 감기약 때문이 아니라 평소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 중 한 성분이 검출된 것"이라며 "경찰도 납득했고, 마지막으로 병원을 통한 조사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차량이 바뀐 경위에 대해선 "나이가 있으신 다른 분이 하필 앞뒤로 같은 차종에 키를 꽂아두고 나왔다가 이경규 씨 차를 자기 차량인 줄 알고 잘못 몰았고, 이경규 씨 역시 남아있는 차가 자신의 차량인 줄 알고 몰았던 이후에 자신의 차가 아님을 알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