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승률 1위' 키움의 완벽 변신, 'ERA 2.40' 선발진의 변수 셋 '웰스-김윤하-김연주'

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키움 라클란 웰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라클란 웰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10연패에 빠졌던 키움 히어로즈가 뒤늦은 시즌 시작을 알리고 있다. 2할대 승률까지 곤두박질쳤으나 이젠 리그에서 가장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의 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키움은 여전히 20승 47패 2무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두산 베어스와도 7경기 차이지만 구단 역대 최다인 10연패를 끊어낸 뒤로는 10경기에서 6승 3패 1무(승률 0.667)로 당당히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힘은 마운드의 안정화였다. 라울 알칸타라(33)의 합류와 연패 탈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타선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였다.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 하나로, 대신 타자를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로 정했다.

뭐 하나 잘 되는 게 없었던 키움이지만 외국인 타자 두 명의 동반 부침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결국 지난달 19일 키움은 푸이그를 바꾸기로 정했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달성했던 라울 알칸타라(33)를 데려왔다.


키움 알칸타라.
키움 알칸타라.
알칸타라 합류와 함께 지난달 31일 구단 최다인 10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상승세를 탔다. 특히나 선발진이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로젠버그와 알칸타라 원투펀치가 각각 2경기에서 12⅓이닝, 14이닝에 1실점씩만 허용하며 0점대 평균자책점(ERA)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122구 역투를 펼치며 데뷔전 승리를 거뒀던 정현우가 3경기만 치르고 부상으로 이탈한 지 2달여 만에 복귀해 지난 8일 LG 트윈스전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외국인 듀오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하영민이 3선발, 정현우가 4선발로 탄탄한 면모를 갖췄다.

다만 변수가 생겨났다. 지난 8일 고관절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로젠버그가 병원 검진 결과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웃자란 뼈의 마찰로 생긴 통증) 진단을 받은 것. 결국 키움은 11일 호주 출신 좌투수 라클란 웰스를 3만 달러에 영입했다.

웰스는 2024~2025시즌 호주 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 투수로서 5승 1패 ERA 3.17을 기록했다. 2023~2024시즌에는 호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만큼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자원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뛰었던 웰스에 대해 구단은 "웰스는 아시아 쿼터 후보 선수 중 한 명으로 로젠버그의 부상 직후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활약한 선수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안정된 제구력과 이닝 소화 능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김윤하.
키움 김윤하.
또 하나의 변수는 5선발 자리를 꿰찰 주인공을 찾는 것이다. 2년차 투수들끼리의 경쟁구도다. 14연패에 빠져 있는 김윤하와 선발로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주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잘 알려진 김윤하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 올 시즌을 3선발로 시작했으나 개막 후 9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ERA 2.40으로 안정감을 보이며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 62⅓이닝 0승 9패 ERA 6.06.

김연주도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1승 2패 ERA 6.03으로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선발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5경기에서 22⅓이닝을 소화했고 절반 이상인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로젠버그가 오기 전까지 웰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려가기 위해선 5선발을 확정하는 게 중요하다. 확실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선발진인 만큼 이를 키움의 분명한 강점으로 이어간다면 꼴찌 탈출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다.

김윤하가 10일 NC전 5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공을 날렸다. 이날 NC전엔 김연주가 등판한다. 오는 13일 입국하는 웰스는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은 뒤 다음주 중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 김연주. /사진=뉴시스
키움 김연주. /사진=뉴시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