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입단 5년 만에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하게 된 홍종표(25·NC 다이노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전 소속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홍종표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KIA에서)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앞서 홍종표는 지난 28일 단행된 NC와 KIA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홍종표와 외야수 최원준(28), 이우성(31)이 NC로 오면서 투수 김시훈(26), 한재승(24), 내야수 정현창(19)이 KIA로 넘어가는 트레이드였다. 2020년 프로에 입단한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홍종표는 동막초-영남중-강릉고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주로 내야 백업으로 활약하며 통산 224경기 타율 0.250(244타수 61안타) 19타점 6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03 OPS 0.313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해 타율 0.295, 11타점, 5도루, OPS 0.729의 성적을 올렸다. 내야 백업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지만, 사생활 폭로가 나오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 등 내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 타율 0.192(52타수 10안타), 1타점 10득점, 1도루, 출루율 0.283 장타율 0.192, OPS 0.475를 기록했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돼 취재진과 만난 홍종표는 "트레이드돼 NC에 와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부터 NC 경기를 많이 봤다는 그는 "트레이드가 됐다는 건 구단에서 좋게 본 거니까 그런 게 내겐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보탬이 되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종표는 트레이드 다음날인 2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와 9회 안타를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경기 도중 유격수로 이동하는 등 포지션 점검도 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C팀(2군)에서 며칠 평가하고 몸 상태를 체크하려고 했는데, 보고서를 보니 모든 면에서 좋게 올라왔더라"고 전했다.
퓨처스팀에서 하루를 보낸 홍종표는 "감독 코치님들이 좋으신 것 같다. 하루 했지만 적응도 빨리 하고, 친한 사람이 많아서 적응에 문제 없고 좋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생활을 한 그는 "상무를 같이 나온 (김)형준이 형이나 고등학교(신일고)를 같이 한 (김)휘집이, (최)정원이나 (서)호철이 형, 투수 중에는 (배)재환이 형과 친하다"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홍종표에게 "야구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패기 있게 하고 열심히 하는 게 첫 번째"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홍종표 역시 "트레이드됐으니 그 전에 야구했던 것보다는 독기 품고 180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KIA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던 홍종표는 NC에서 푸른색 옷을 입게 됐다. 그는 "친구들이 내 사진을 캡처해서 퍼스널 컬러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쿨톤이라고 하더라. 입었는데 잘 어울리더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지만, 전 소속팀 KIA에 대한 미안함은 여전했다. 홍종표는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그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로 왔으니 멀리서나마 (KIA에 대한) 응원을 작게나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끝으로 홍종표는 새로 만날 NC 팬들에게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고, 선발이나 백업이나 나와도 팀이 이기게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야구장 안팎으로 성실히 열심히 하도록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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