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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SSG 랜더스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최정이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SSG 랜더스 이숭용(54) 감독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그저 허탈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3루 복귀를 하루 앞둔 최정(38)이 훈련 도중 펑고 타구에 맞아 긴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천만다행으로 선글라스 윗부분에 맞아 눈두덩이 쪽 상처가 깊지 않아 정상 출전이 가능해졌다.
SSG 구단 관계자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최정이 금일 수비 훈련 도중 불규칙 바운드 공으로 왼쪽 눈썹 부위 상처가 났다. 병원 진료 결과 상처가 깊지 않아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는 오후 5시 원정 감독 브리핑을 앞두고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4시 30분 무렵부터 훈련을 진행하던 최정이 펑고를 받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오늘(12일) 펑고를 받다가 눈에 맞아 조금 찢어져 병원에 가 있다. 나도 방금 보고를 받아 오더를 수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정해지면서 최정은 이날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만약 최정이 빠졌다면 김성욱이 우익수, 한유섬이 지명타자로 나갈 예정이었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김찬형(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확정했다. 선발 투수는 전영준.
올 시즌 최정은 사실상 지명타자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4월까진 나오지도 못했고, 5월 2일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3루수로는 두 차례 나섰을 뿐이다. 꾸준히 3루 수비 훈련은 진행하고 있었으나, 지난 5월 29일 인천 NC전에서 로건 앨런의 시속 146km 빠른 공에 등 부위를 맞아 복귀가 더욱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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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최근 조금씩 3루 훈련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고, 사령탑은 13일 인천 롯데전부터 당장 기용할 뜻이 있었다. 전날도 LG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몇 차례 만들었고 수비에 복귀한다면 그 타격감이 살아난다고 믿은 것이다.
이숭용 감독은 "시즌을 1년 치르다 보면 3~4번은 슬럼프가 찾아온다. 그때마다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갔기에 지금의 최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이면서 "최정은 계속 지명타자를 하던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다리에 통증이 있지만 수비를 하면서 그 리듬감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선수 본인도 그걸 잘 인지하고 있고 이르면 내일(13일) 3루 수비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정의 3루 출전은 이번 부상으로 인해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SSG가 상대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이영빈(1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치리노스가 올해 13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59, 80이닝 17볼넷 7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 피안타율 0.225로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는 가운데, 전영준이 얼마나 버틸지가 관건이다. 전영준은 올해 SSG가 선발로 육성 중인 자원으로 4경기 0승 2패 평균자책점 5.17, 15⅔이닝 5볼넷 16탈삼진을 마크하고 있다. LG를 상대로는 지난달 25일 등판해 4⅓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