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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
야구의 전 국민적인 인기에 따라 '야구 예능'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제는 '야구 예능' 또한 스테디 예능의 장르로 자리잡은 듯하다.
특히 '야구 예능'의 중심에 선 게 JTBC '최강야구'다. 지난 2022년 6월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3주년이 지난 장수 프로다. '최강야구'는 한경빈, 윤준호, 류현인, 박찬희, 정현수, 황영묵, 고영우, 원성준, 유태웅, 이대호, 니퍼트, 이택근, 유희관, 이대은, 신재영, 정근우, 최수현, 박용택, 정의윤, 김문호, 박재욱, 정성훈, 임상우 등 은퇴 선수들의 재도전부터 유망주, 스타 선수 등 다양한 선수진과 이승엽, 김성근 감독으로 '진짜 승부'에 초점을 맞췄다.
'최강야구'는 선수들이 '7할 승률'이란 목표를 갖고 프로의 애티튜드를 보여줘 뭉클함을 자아낸다. '최강야구' 론칭 당시 야구 예능이 자칫 스포츠를 희화화하진 않을까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선수와 감독을 넘어 제작진까지 줄곧 드러내는 '진심'과 '뜨거운 케미스트리'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최강야구'가 꾸린 구단 '최강 몬스터즈'는 전국의 야구 강팀과 차례로 대결해 '도장깨기'를 하는 것을 주된 흐름이자 목표로 삼는다. 상대팀은 고교, 대학, 독립리그 등 아마추어 팀이 대부분이며 가끔 프로 2군과도 대결해 플레이에 변주를 준다. '최강야구'는 보통의 표면적인 중계와 달리, 언더독에서 부활한 선수들의 히스토리까지 전해 더 큰 마니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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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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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
'최강야구'는 스타군단과 마니아 시청자를 모으며 호재를 나타냈으나, 시즌을 거듭하자 채널과 제작진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JTBC와 장시원 PD가 모종의 이유로 갈라선 그림이 된 것. 감독, 선수단은 이미 장 PD와의 관계성이 생겨 한 팀으로 장 PD가 세운 제작사 스튜디오C1에서 '최강야구'의 외전 격인 '불꽃야구'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JTBC는 지난 2월 스튜디오C1의 제작비 과다 청구 등을 문제 삼으며 제작진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PD는 "사실관계 자체에 대한 심각한 왜곡일 뿐만 아니라 C1과 본인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명예를 훼손하는 의혹 제기"라며 JTBC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4월 JTBC는 스튜디오C1과 장 PD를 형사 고소했다. 이는 장 PD가 이끄는 스튜디오 C1이 JTBC '최강야구' 유사 콘텐츠로 직관 경기를 개최하는 등 '최강야구' 저작재산권 침해 행위를 지속한 데 따른 조치다. 고소장에는 C1과 장시원 PD의 저작권법 위반, 상표법 위반, 업무상 배임, C1측의 전자기록 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가 포함됐다.
이에 장 PD는 '최강야구'로 명명된 야구 프로그램에 관한 아이디어가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된다면 그 저작권은 창작자인 C1에 있다"며 "JTBC가 가지고 있는 권리라고 하는 것은, 촬영물 납품을 위한 공동제작 계약에 정해진 바에 따라 이미 촬영된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을 OTT 판매, 재전송 등을 목적으로 원시 저작권자인 C1으로부터 이전받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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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C1 유튜브 채널 |
장 PD는 이 과정에서 '불꽃야구' 제작을 강행했다. 1화는 유튜브 최초 공개 58분 만에 동시 시청자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최고 동시 시청자는 무려 13만 491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불꽃야구'는 1화부터 최근 5화까지 JTBC, 제이티비씨중앙 주식회사, 스튜디오아예중앙 주식회사의 저작권 침해 신고로 영상이 볼 수 없게 비공개 처리됐다.
스튜디오 C1은 지난달 17일 '불꽃야구' 1회가 비공개 처리된 후 채널 게시판을 통해 "즉시 이의제기를 신청했다"라며 "현재 정확한 사유를 확인 중이며, 반론 제기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영상을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비공개 처리된 '불꽃야구' 영상들은 복구되지 않았다. JTBC 측의 조치와 상관없이 스튜디오 C1은 새로운 '불꽃야구' 회차들을 계속 공개해가는 상황이다.
이 역시 또 다른 드라마 같은 상황으로 '최강야구', '불꽃야구' 시청자와 야구팬들은 안달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