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팔꿈치 수술' LG 좌완, 첫 실전 138㎞에 "구속 잘 나왔다" 사령탑 오히려 호평 '대체 왜'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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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사진=LG 트윈스 제공
함덕주. /사진=LG 트윈스 제공
잊고 있던 LG 트윈스 필승조 함덕주(30)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약 9개월 만의 실전에서 최고 시속은 138㎞에 불과했으나, 염경엽 LG 감독은 오히려 만족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염경엽 감독은 12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함덕주가 17일에 던지고 괜찮으면 다음 주 주말쯤 복귀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들리는 이름이다. 함덕주는 일산초-원주중-원주고를 졸업해 2013년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국가대표팀에도 세 차례 승선했던 좌완 투수다. 두산에서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21시즌 개막 직전 채지선과 함께 2대2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LG 이적 후 4년간 101경기 101이닝 출전에 그쳤다. 2023년을 제외하면 1년에 20경기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했던 2023년의 활약이 강렬했다. 그해 함덕주는 57경기 4승 무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군림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우승 후 4년 총액 38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LG에 잔류하기도 했다.

FA 계약 후에도 아픈 건 여전했다. 지난해 1월 왼쪽 팔꿈치 미세 골절 수술을 받아 전반기를 날렸고 정규시즌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후인 지난해 11월에도 또 한 번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고 6월 이후 복귀가 예상됐다.


다행히 이번엔 복귀가 예상보다 빨랐다. 지난 8일 첫 라이브 피칭이 있었고 12일 이천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약 9개월 만의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함덕주는 1이닝 동안 안타와 삼진 없이 볼넷 하나만 기록하며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은 138㎞가 나왔지만, 사령탑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LG 함덕주.
LG 함덕주.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는 구속이 138㎞ 나왔더라. 지난해도 최고 구속은 138㎞이어서 첫 경기 뛴 거치곤 엄청나게 잘 나오는 것이다. 1군 오면 142㎞는 던질 것 같은데 덕주는 그 정도만 나와도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시즌 초 발등 인대 파열로 이탈한 장현식(30)의 복귀 당시 "시속 145㎞는 나와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던 것과 상반된 반응이다. 이유가 있었다. 함덕주는 좌완에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과 디셉션(숨김 동작)이 강점인 선수여서 낮은 구속에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불린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이랑 똑같은 케이스다. 좌완 김진성이라고 보면 된다. 진성이도 구속은 시속 142㎞밖에 안 나온다. 좋을 때 144㎞가 나오고, 138㎞까지 구속이 떨어지면 포크볼의 구종 가치도 확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1군에 와야 구속이 올라온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할 수 있는 빌드업이 없다. 그곳에선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1군에서 하루 던지고 하루 쉬는 2차 빌드업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무리 유영찬을 시작으로 장현식에 이어 함덕주까지 복귀 준비를 마치면서 부상에 허덕이던 LG 불펜도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그 덕분에 지난달 14일 어깨가 불편해 1군에서 말소됐던 또 다른 FA 투수 김강률(37)도 복귀를 서두르지 않아도 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강률이는 여유 있게 복귀할 것 같다. 어깨 상태랑 구속 올라오는 것도 봐야 한다. 와주면 좋지만, 당분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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